김포동화읽는 어른모임
김포동화읽는 어른모임
  • 유진희
  • 승인 2005.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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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책읽어주는 아줌마에요!”

지난 21일 김포시립도서관 4층 세미나실에서 ‘김포동화읽는어른모임’ 20여명의 회원들이 ‘책읽어주기’ 세미나를 한다. 모두 책을 읽어주는 서인이씨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이때쯤 되면 아이들은 제 노래를 따라 해요”하며 서씨가 함께 할 것을 유도한다.

‘김포동화읽는어른모임’은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이하 (사)어도연)의 산하단체로 지역내의 독서활동과 어린이 문화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모임이다. 요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서퀴즈’나 ‘독서 인증제’가 아이들에게 책읽기에한 또다른 짐을 져주게 했다.
이로인해 지난해부터 (사)어도연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책읽어주기’사업을 하고 있다. ‘책읽어주기’는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새학기부터 새롭게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게 될 신입회원인 3기 회원을 위한 자리였다. ‘책읽어주기’ 의의와 방법, 그리고 각 사례들을 발표했다.

‘기교 없이, 생각을 주입하지 말고, 편안한 목소리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로, 아이들의 질문을 받아주며, 아이들 눈을 골고루 바라보며,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고 전 대표 황진희씨가 ‘책읽어주기’ 방법을 설명했다. 1년간 국내창작소설을 공부했지만 아직 활동을 해보지 못한 3기들은 그 말이 낯설다.

‘김포동화읽는 어른모임’은 지난해 김포초, 금파초, 운양초를 비롯한 8개 초등학교와 시립도서관과 도립도서관에서 ‘책읽어주기’봉사활동을 하였다. 금파초에서는 3년 동안, 지난해는 멀리 개곡초까지 가서 ‘책읽어주기’를 해온 신승임(사우동)씨는 “6학년이면 고학년이라 책임과 의무만 있는데, 어느 아줌마가 와서 자기들을 배려하여 책을 읽어주니 좋아했다”며 사례들을 발표했다.

여수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임선복씨는 “책을 읽어주는 것은 시간을 할애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다. 오히려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과 장애아동들에게 더 많은 걸 배운다”고 말한다.

‘김포동화읽는어른모임’은 2002년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어린이날 책잔치 이야기 한마당 행사” 및 시립도서관 독서주간 행사에 “책 전시회 및 성과물 발표회” 등 지역내 어린이 문화 활동을 해왔다.
이명아 대표는 “올해는 모임이 조직적으로 더욱 다져지고 지역 내에서 나눔의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부방 아이들에게 책읽어주기와 아나바다 운동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도울 계획이다.”

책읽어주는 아줌마들은 봉사라는 거창한 말 대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책의 재미에 푹빠져 있는 눈망울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나누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배려하는, 그래서 아이들과 내가 행복 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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