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의 약속
주민과의 약속
  • 권용국
  • 승인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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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변화 없는 해외연수, 시정에 별 도움 못 돼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 이루어지는 의원들이나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는 시정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포시의회 이영우의원(김포 2동)은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진행되는 해외연수는 시민이 준 예산만큼의 실효를 거둘 수 없다”며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방식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이 의원은 시의원에 출마하면서도 주민들에게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시의원에 당선 된 이후에도 이 의원은 단 한번도 해외연수에 오르지 않았다.

해외선진지 견학을 통한 시정접목을 위해 지방자치법에는 1년에 한 차례 지방의원들에게 해외연수를 다녀 올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임기기간 동안 적어도 4번 정도는 해외여행에 나설 수 있고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공무원 연수에 묻어나가게 될 경우 운이 좋으면 5~7번 정도 해외에 다녀 올수도 있다.

이 의원이 의원 당선 이후 3년이 다되도록 해외연수에 나가지 않는 것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이유도 있지만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주민들이 싫어하는 일을 임기 중에 하지 않는 것이 선출직의 의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 스스로 ‘의원생활하면서 남는 것은 해외연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마당에 비교시찰이나 선진지 견학이라는 것은 명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의원 해외연수의 의미 전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의 입법기관인 의원들이 선진시설을 보고 배워 오는 것은 중요하지만 해외
연수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 계획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이의원은 제안한다.

또, 이의원은 공무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해 지금 필요한 것은 공무원들의 행정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의 변화”라며 “선진지를 보고 오는 것은 말 그대로 전시성 행정에 메몰 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가능하다면 김포에서만 근무해온 공무원들의 자세변화를 위해 국내 선지도시의 행정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환근무 프로그램을 개발,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낳은 투자라고 말한다.

공무원들과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때에 이 의원의 제안은 한 번 되새겨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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