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독선과 편견이 아닌 사랑과 진리에 기반을 둔 지도자 뽑자
'대표컬럼'독선과 편견이 아닌 사랑과 진리에 기반을 둔 지도자 뽑자
  • 이선복
  • 승인 2005.03.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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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 새로운 살림을 이끌어갈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 왔다.

선거가 아직 1년 이상 넘게 남아 성급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주변에선 벌써부터 선거를 두고 여러 얘기가 분분하다.

모든 선거가 그렇겠지만 신도시 등 각종 개발이 본격화되는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

재선을 바라는 현직 시장과 의원들은 지난 4년의 공과를 심판받게 되며 새롭게 출마하는 선량들은 특별한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지방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4년 전에도 그랬듯이 항상 선거 판이 무르익을 때면 ‘이번만은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보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쏟아진다.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만이 주민갈등을 해소하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복지향상을 불러오는 진정한 주민자치를 앞당기게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인물론과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간다.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은 동국대학교 불교경영자 최고 과정 초청특강을 통해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최고를 ‘남을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이라고 했다.

자기와 생김새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는 것이다.

지도자는 독선과 배척이 아닌 사랑과 진리에 기반을 두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정신과 자세가 필요하다.

선거직에 당선된 지도자가 편견과 독선에 치우치면 그 주변에는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게 되는 무리가 형성된다.

그것이 고착화되면 편견과 독선이 관행처럼 굳어져 개인주의화되게 되며 시민들에게는 근심과 갈등, 불신만을 남게 해 결국 이 지도자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만다.

김수환 추기경은 “지도자가 자신만의 진리와 믿음이 유일하다고 믿으면 근본적으로 독선에 사로잡히게 되고 결국 다른 소리에 귀를 닫아버리게 돼 분열과 갈등만을 초래하게 된다”며 독선과 편견에 치우친 지도자를 경계했다.

지도자의 권위는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낮추는 봉사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방선거는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나 민주적이고 진정한 주민자치를 하자는 의미도 크지만 행정력과 경쟁력을 갖춘 소신과 덕망 있는 인물을 뽑아,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역문화의 특성을 살리고 복지를 향상시키는데 있다.

따라서 내년 선거는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과 선택이 더 중요해진 선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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