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 위 열정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 위 열정
  • 유진희
  • 승인 2005.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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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어린왕자를 만나고
공연을 이틀 앞둔 24일 오후 2시 김포 실내체육관.
단원들이 무대를 설치하느라 한 참 바쁘다.

관객석을 만들기 위해 장판도 깔고 의자도 놓는다. 막노동이 따로 없다. 이제 무대가 세워지고 음향을 테스트한다.

“마이크 테스트! 원, 투, 쓰리! 아이고, 아이고! 여기야, 어디야? 넌 누구니?”
대사를 하는 앳된 여배우의 목소리는 할머니다. 이번 신데렐라 공연의 요정할머니인가 보다.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배우들은 무대위에서 대사연습 표정, 몸짓, 감정 표현 등 연습할게 참 많다.
“감정이 실리지 않았어! 내가 발로 밀까? 진짜 아프면 감정이 잘 표현되겠지?” 함께 대사연습을 하는 배우가 밀어서 정말 넘어뜨렸다. “아이고, 아이고! 도대체, 여기야, 어디야?”

김포에 사는 주부라면 극단 어린왕자란 이름을 한 번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린왕자는 김포에서 인형극, 뮤지컬 등을 공연하는 극단이다.
“지역에서 하는 공연이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시민들의 편견이 우리를 슬프게 해요.”하며 사무국장 장필순씨가 말을 잇는다.
“김포는 제 고장이라 여기에 자리 잡았어요. 공연 한 번 할 때 마다 3,000여만 원이 들어요. 그런데, 김포정기공연은 매번 적자에요.”하며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사실, 극단어린왕자는 1992에 창단하여 30여개의 작품으로 2005년 오늘까지 상상과 동화의 나라를 화려한 무대와 신나는 노래로 어린이들과 만나왔다.
대표작으로 “연못나라 금도끼”는 환경부 추천작품으로 일본 삿뽀르 야마비코자 초청 공연 및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1993년부터 춘천인형극제에 참가, 1995년 어린이 대공원 꿈나무 극장 공연을 했다. 사무국장의 고향이라 김포와는 1999년 여성회관에서 “개구리 왕눈이”로 첫 공연의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삼성에버랜드의 활동을 접고 김포에 뿌리 내리기 위해 2002년 김포 실내체육관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김포로 사무실을 옮기며 배우들을 잃는 어려움도 있지만 지역문화 발전과 그 기반을 다지고 싶다는 박인수 대표는 “큰 무대로 어린이들에게 화려한 무대와 음악으로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1팀은 순회공연을 전담하고 1팀은 정기공연을 하며 월급제 단원이 10명으로 꽤나 큰 극단이다.
매번 김포 정기공연이적자이지만 초청공연이나 지방 순회공연으로 적자를 만회한다고 한다.
초청공연과 순회공연은 공연만 잘하면 되지만, 김포정기공연은 무대설치에서 음향 세팅, 공연 홍보까지 잡다한 일이 많다.
하지만, 김포의 정기무대에 배우들은 감사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공연의 팬들을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 항상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약속 때문에 행복하단다.
오늘도 배우 김영준씨는 “초롱초롱한 아이의 눈과 마주치는 행복을 위해 무대 위에 선다.”고 말한다.
매월 극단 어린왕자는 김포의 아이들을 만난다. 노래로, 춤으로, 이야기로. 김포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 주는 극단어린왕자와의 행복한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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