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선율에 부처님 마음을 담아
고운 선율에 부처님 마음을 담아
  • 유진희
  • 승인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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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승가대 부설 문수합창단을 만나고
♩청아한 한줄기의 연꽃송이 피어오르니. 만다라화 향내음이 시방세계 두루하네♪
풍경소리, 범종소리, 바람소리, 시냇물 소리, 노스님의 염불 외는 소리. 이것이 사찰의 소리가 아닐까?
찬불가? 조금 낯선 이름이다. 아마 부처님을 찬탄하여 부르는 노래겠지? 승가대 지하 1층 고운 음색의 화음이 울림 되어 퍼진다. 화엄전 법당에서 나는 소리다.
지휘자에 반주까지 맞춰 30여명쯤 되는 주부들이 노래를 한다. 함께 합창을 한다. “틀려도 되니까 큰소리로 노래 불러요! 그리고, 연습이니까 틀려도 돼요!”지휘자의 지적이 계속된다. “남의 영역까지 따라 할 것 없어요”
처음 배우는 노래라 모두들 조심스러운가 보다. 합창은 함께 하는 노래라 더욱 대담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움츠려지나 보다. “‘시’하고 ‘미’만 있어요.”다시 노래는 끈기고. 노래를 부르는 내내 지휘자의 눈치를 살핀다. 쉬운 곡은 일주일 만에 끝날 수도 있지만, 어려운 곡은 한달에 1곡 정도 걸릴 때도 있다. 어느 사찰에서 들을 수 있는 찬불가 보다는 새로운 곡을 배우고 보급하는 것이 문수합창단의 하나의 과제이다.

♬그 향기 맡는 이는 마음마다 연꽃피어 사바의 속진 번뇌 모두 다 사라지고♪ ‘휴~~ 이제 좀 음이 맞나? 마음속에 무게를 느끼며 새로운 곡이 느껴진다. 이제야 노래가 된다. 승가대 합창단은 4년 전 중앙승가대 교양대학 학생들이 동아리 형태로 구성해 만들었다. 교양으로 듣던 학기가 끝나면서 포교활동을 위해 2년 전 중앙승가대학 부설 문수합창단으로 다시 발족했다. 30대에서 50대 주부까지 그 연령층도 다양하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 연습을 한다. 단원들 모두 처음엔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노래로서 부처님을 찬탄하니 법문이 더욱 와 닿는 다고 한다. 한 달에 한번 법회 때 음성공양을 한다. 그리고 해마다 승가대 축제기간과 사월 초파일 행사에 공연, 일반 사찰 점안식, 군법당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 아 연꽃이여 청아하고 아름다워라. 내 마음 연꽃같이 영원히 피어나리♬
노래가 열정을 낳고 열정이 승화되어 불심이 된다. 문수합창단 지휘자 최현진씨는 “어머니들의 열정에 강남에서 여기까지 온 게 벌서 1년 6개월이 되네요.”하며 “저 또한 불교합창단은 처음 가르쳤는데, 이제는 노래를 가르치며 가사에 있는 부처님 마음이 느껴져요.”하며 문수합창단과의 인연을 말한다. 단장 유경숙씨는 “외국에서 살다가 5년 전 이사 와서 승가대 다니면서 합창단을 하게 됐어요. 찬불가를 부르며 부처님 법문이 마음에 와 닿는데,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노래로 봉사도 하고 포교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운 노래가 바로 부처님의 마음일까? 부르는 이를 가슴 벅차게, 듣는 이를 행복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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