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실종된 의원 협의체, 김포시의회
'대표컬럼'실종된 의원 협의체, 김포시의회
  • 이선복
  • 승인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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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의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관련한 환경부의 설명회 보이콧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주민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설명회를 주재하기 위해 김포시를 방문한 환경부 관계자의 지위와 격(格)을 놓고 설명회를 무산시킨 것은 전체 주민의 뜻과 상관없이 주민을 무시한 의회의 독선이며 권의만 내세운 아마츄어식 집단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이 발표되자 해당 지역주민들과 환경부를 방문,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인한 주민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주민 이해관계와 지역발전 문제가 직결된 중앙정부의 정책결정에 우려하는 주민들을 대신한 시의회의 이런 모습은 나무랄수 없는 당연한 행동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며칠동안 벌어진 시의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이다.

환경부의 시의회와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습지보호지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주민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주민공청회에 앞서 마련된 자리로 절차상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용준 시의회 의장은 외유를 마치고 돌아 온 다음날 23일 오후 늦게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에서 설명회를 여는데 환경보존국장이 오지 않으면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집회신고를 마친 하성지역 주민들과 시위에 나서기 위해 신도시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도 만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의회가 시위를 조장한거나 마찬가지다.

다음날, 이용준의장은 환경부 관계자의 김포시청 방문에 맞춰 긴급회의를 열고 ‘환경부가 약속을 어겼다’며 의원들을 상대로 설명회 불참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의장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원들에게 밖으로 나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철회 시위에 나설 것을 제의까지 해 이를 놓고 의원들간에 논쟁이 벌어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또 이의장과 친분 관계가 두터운 Y의원은 환경부 관계자가 나와 있던 회의장까지 와 고성까지 지르며 회의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김포 21만 전체 시민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반대한다는 확실한 근거도 없이 시의회가 주민의사 확인없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일 수 있을 까?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이번 일을 두고 항간에는 정치적 목적과 습지지구지정으로 인한 이해관계인의 개발발목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의회는 이익단체가 아니다. 이날 김포시의회 몇몇 의원이 보여준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은 분명, 전체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주민협의체로서의 모습은 아니었다.

시의회는 습지에 대한 주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 뜻에 따라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번 사태로 실추된 김포의 대외 이미지와 상처받은 김포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시의회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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