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각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각
  • 권용국
  • 승인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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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들을 모시고 경찰이 간담회를 갖는 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지난 6일 김포경찰서에서 있은 ‘마음 놓고 학교 가기’위한 학교장 간담회에서 신철남 김포경찰서장은 “학교폭력이 더 이상 방관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일진회 등 학교폭력과 관련한 비행학생 선도와 피해학생 인권보호, 학교폭력 추방 등을 위해 마련 돼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 등 4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간담회 내내 경찰과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신 서장은 경찰에 접수된 학교폭력 자진신고 등의 실적보고와 함께 피해사례를 설명한 뒤 “김포에 부임한지 한 달도 안돼 1건의 학원폭력 사건이 발생, 입건된 상태”라며 “학교폭력 조직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성급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교육청은 일진회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면서 경찰의 학교폭력 대처를 위한 자료조사 과정에서 학교폭력 조직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 서장은 중앙 일진회에서 관내 고등학교 지회까지 세 확장에 나섰다는 자료까지 확보됐다는 얘기까지 더하며 학교폭력 문제만큼은 경찰과 교육계가 협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들은 학교폭력이 ‘있다’‘없다’를 떠나 자신들의 경험을 얘기하며 경찰이 바라보는 시각과 다른 입장을 간접 전달하는 인상을 풍겼다.

이 같은 시각은 비단 김포교육청 뿐만 아니다.
일진회가 우리 아이들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병들게 할 수도 있다는 사회적 불안감에 대해 우리나라 교육당국이 보여준 대응은 불쾌감과 일진회나 학교폭력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교장들은 얘기는 다르지만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학교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폭력 문제가 학교 내에서 수습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학교의 명예와 학교를 책임지는 학교장과 교육당국에 쏟아질 따가운 눈총 때문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건강한 미래와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학교폭력 문제는 반드시 척결 돼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자세 변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것을 교육당국은 분명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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