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와 공개수업의 차이는 고 3?
비공개와 공개수업의 차이는 고 3?
  • 유진희
  • 승인 2005.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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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학생들의 바른 이해와 교육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수업은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 8일 사우고등학교에서 열린 일본의 역사 왜곡 관련, 공개수업을 앞두고 학교 측과 취재기자 간에 실랑이가 있었다.

이날 수업은 전교조 김포시지회가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학생들에게 일본 주장의 허구성을 알리고 올바른 민족정기와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계획 돼 전교조 측은 수업 전에 지역 언론사에 공개수업 취재협조를 부탁했다.

물론 학교 측에도 이 같은 공동수업지도 공개강의 계획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기자는 수업시간에 맞춰 학교로 향했지만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취재기자를 불러 모은 학교 측은 생뚱하게도 수업이 이벤트화 될 수 있다며 취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학교 측의 설명은 이렇다.
교육내용에 대한 당위성은 있지만 수업대상이 입시를 앞둔 고3인 만큼, 언론에 공개될 경우 입시공부는 안하고 다른 수업만 한다며 학부모의 언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이벤트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수업은 이 같은 학교 측의 취재 불허에도 일부 지역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취재원으로부터 취재협조를 받고 달려가 공동취재에 나선 기자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역사교과서 왜곡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이르기까지 일본에 대한 바른 이해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이날 해프닝은 학교 측 주장대로 고 3인 수험생들이 대입에 대비한 수업은 안하고 다른 교육을 받는다고 학보모들로부터 질타를 받을 만한 일인가 하는 것이다.

결국 보도를 전제로 하지 않는 수업은 가능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공개수업은 이벤트화 돼 학교 밖 외부를 알려지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우리 교육계의 폐쇄적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돼 씁쓸함을 지울 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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