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수 서기관 마지막 가는 길
이돈수 서기관 마지막 가는 길
  • 권용국
  • 승인 2005.04.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백여 공직자 노제식 내내 눈물바다
"따스한 4월의 봄날 우리는 우울한 아침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사망한 고(故) 이돈수(55) 서기관이 이종안 세정과장의 조사를 들으며 세상과 작별했다.

이날 오전 9시 우리병원 영안실에서 가족장을 지내고 30여년간을 함께 했던 동료와 후배 직원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故 이 서기관을 실은 운구차량이 시청 광장에 도착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4백여 동료 직원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김병식 행정과장의 울먹은 목소리로 시작된 노제의식 동안 동료와 후배 공직자들은 내내 눈시울을 닦아 냈다.

마지막 가는 길, 고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한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노제에는 김동식 시장과 이재동 부시장, 고락을 함께 했던 옛 동료와 벗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故 이돈수 서기관의 오랜 친구인 이종안 세정과장의 조사에 이어 헌화와 분양을 마친 이 서기관의 운구는 고향인 대곶면 신안리 선산으로 이동했다.



李敦壽정보통신담당관님의 冥福을 빌며

嗚呼라!

온 大地가 生命力으로 꿈틀대는 躍動의 계절인데 李敦壽 과장님께서 猝地에 他界하시다니
이 어인 말입니까?

꿈입니까? 生時입니까? 진정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모두는 할말을 잃고 오직 悲痛함과
驚歎에 잠길 따름입니다.
오!하느님이시여! 어찌 이다지도 야속하고 분합니까?

엊그제까지만해도 함께 談笑하고, 함께 마주앉아 世上事를 얘기하고,

함께마주해 시정현안도 고민하고 했거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슨

晴天의 霹歷같은 訃音이란 말입니까? 정말 마음이 시리고 아픕니다.

참으로 人生의 無常함과 허무를 느끼게하는 悲痛한 현실앞에 우리모두는 그저 망연자실 할 뿐입니다.

이제 갓 지천명의 나이를
넘기시고 한창 공직과 인생의 참맛을 느끼고 사셔야 할 靑靑한 나이에

이 무슨 변고란 말입니까?

아!슬프고. 애통합니다 ..아!정말 가슴이 에입니다.
生前에 그렇게도 多情多感하시면서도 호탕하시고, 너그럽고 참으로 便했던 님께서는 늘 나보다 남을 챙겨주시고

잔잔한 미소에 말씀한마디도 情겹게 해주시던 그 모습들을 이제 다시는 볼수없고 접할 수 없는 현실이

더욱 서럽고 안타깝습니다.

有別하셨던 당신이었습니다.
님께서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운동도 잘하였으며, 글씨 또한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명필이었으며, 말재주가 뛰어나서 사회도 잘 보시고 열정적인 노래 솜씨 등 아주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셨으며 특히, 죽마고우동료들과 매주 마니산을 登程하시며 보여주신 서글서글하던 당신의 모습은 어찌두고

한마디 말도없이 매정하게 인연의 끈을 놓으셨습니까?

최근에는 넓직한 아파트도 장만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잘살아보겠다고 기뻐하시더니

어찌 그리 쉽게 이승을 하직하셨단 말입니까?

하지만 짧은 生이셨지만 존경
받고 멋지게 보람있게 공직인생을 살아오신 님의 그 여정을
우리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님께서 못다이루신 일들은 여기에 남아있는 우리들이 해 나갈것을 約束 드립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아꼈던 아내와 아들, 고향의 어른들과 일가친척 그리고 동료 선후배공직자들께
못다한 情分도 남은 미련도 우리가 님대신 맡아서 다할테니 아무 근심걱정 마시고 이제 사시사철 피는

들꽃과 아름다운 산새들과 함께 하시며 歸天의 떠도는 客이 되지마시고

영원한 복락의 땅 천국에서 便히 잠드시길 비옵나이다.

生前에 情感 넘치시고 불꽃같이 사시던 님의 生生한 모습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않고 기릴 것을 약속 드리며

머리숙여 삼가 冥福을 祈願하옵니다.
여기 님께서 생전에 그리도 사랑하셨던 김동식시장님을
비롯한 8백여 공직자들의 모든 마음을 모아서 精誠된 자리를 마련하였사오니, 在天하신 英靈께서는 安心하시고 고이고이 잠드소서.

삼가 고인의 冥福을 비나이다.

乙酉年 4월 15일. 김포시청 공직자를 代表해 당신의 친구
鍾安이가 조사를 드립니다.

(2005.4.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