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교육 문제 말하다!
이방인, 교육 문제 말하다!
  • 유진희
  • 승인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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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도서관 도서주간 홍세화씨 특별강좌 열어
“우리 아이를 서울대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은 로또복권의 황재를 꿈꾸는 것과 같다.”

김포시립도서관이 제41 도서주간을 맞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씨를 초청 특별강좌를 열었다.

홍세화씨는 1947년생으로 77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79년에 남민전에 연루돼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게 됐다. 택시운전사, 관광 안내원 등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로 20여년을 생활하고 2002년 귀국해 현재는 한겨레 기획위원이다.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강좌는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과 바람직한 방향”이란 주제로 열려 교육문제현실에 직면한 학부모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홍씨는 그가 파리에서 보낸 20년 동안 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만 급성장하면서 ‘싸구려 소유의식’으로 사회문제, 교육문제가 불거졌다고 이방인의 눈으로 한국 사회 문제점을 말했다.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광고카피처럼 소유가 인간존재가치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 버린 현실과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말은 더 이상 옛말이고 경제적 자본은 부와 재산뿐만 아니라 교육자본까지 세습돼 버린 오늘의 한국 사회를 비판했다.

한편, 이런 현실의 대안으로 가정 내의 “의사소통이 살아 있는 환경”을 만들 것과 자기성숙에 대한 노력을 부탁했다.

강의가 끝난 후 김미희(사우동)주부는 “파리의 망명생활 당시 밥벌이조차 힘들었을 때도 소유에 집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홍씨는 “끝없는 긴장으로 자기 성숙의 문제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존재는 남아있지 않고 부동산, 주식, 재테크 등 끝없는 소유의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가 ‘지금의 사회문제를 부추기는 건 아닐까’하는 반성과 교육문제 해결에 대한 숙제를 안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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