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민원, 갈길바쁜 후보 유혹
집단민원, 갈길바쁜 후보 유혹
  • 권용국
  • 승인 2004.04.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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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해결되지 못한 각종 장기집단민원이 한 표가 다급한 후보들의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변전소 설치문제를 놓고 수년째 한전과 마찰을 빚고 있는 신안실크벨리아파트(감정동) 주민들은 지난 10일 유정복한나라당후보와 유영록우리당후보에게 각각 변전소 설치와 관련한 의견을 묻는 정책 질의서를 보낸데 이어 지난 12일 변전소 민원문제를 해결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주민들은 협의를 거쳐 오늘 최종적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용선무소속후보는 이번 총선의 선거공약으로 이미 변전소 이전을 약속하기도 했었다.

양촌신도시반대대책위는 신도시 반대에 동참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히고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도시와 주공단지 개발계획을 반대하는 편입주민입장에서 신도시 개발을 반대해 온 이용선무소속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그 동안 유보적 입장을 취해 오던 김포신도시반대대책위도 12일 성명을 내고 편입지역 주민들의 권익과 부당한 정부의 공권력에 맞서 주민들과 함께 고락을 함께할 후보를 지지키로 결정하는 등 정부정책과 연결된 장기집단민원이 표갈증에 목메하는 후보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민원해결을 전제로 한 후보지지가 정책과 인물대결로 국가를 위해 일할수 있는 참 일꾼을 뽑아야 하는 국회의원선거 본래 취지를 흐리게 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탄핵역풍과 노인폄하발언 등으로 혼전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한표가 아쉬운 후보들에게는 민원해결을 전제로 한 지지표 확보가 달콤하기는 하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 또 다른 민원을 불러 올수 있어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옮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후보 측의 관계자는"선거일이 다가오는데다 한표가 아쉬운 마당에 솔직히 몰표를 기대할 수 있는 민원을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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