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논리에 발목이 잡히지 않길...
스스로의 논리에 발목이 잡히지 않길...
  • 김포데일리
  • 승인 2005.05.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식 시장이 최근 시의회 임시회에서 경전철 추진과 관련한 의원질문에 ‘지금은 경전철에 대한 반대의견을 들을 시간도, 설득할 시간도 없다’고 했다.

더 나아가 김시장은 ‘경전철 건설 반대에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안될때에는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경전철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이런 표현까지 사용할 수 있을 까’하는 섬뜩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시장은 시급히 경전철이 건설돼야 하는 상황에서 경전철 반대도 의견으로 보고 상대하지 않겠다며 대화 상대를 미리 정해 놓고 선까지 그었다.

대화나누기를 좋아 한다던 김시장 스스로의 말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김시장의 발언은 시의원들을 비롯해 경전철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세력에 대한 불만과 경전철 건설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21만 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이들이 모두 경전철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보고 있다는데 있다.

이날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김포에 맞는 적정한 교통체계 수립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할 수 있는데도 김 시장은 경전철 건설을 단정 짖고 다른 의견이 개입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도시 축소 이후 경전철 건설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양한 의견이 언론을 통해 전달됐다.

그러나 대부분은 김포 미래발전의 한 축이될 대중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폭넓게 논의될 수 있도록 토론과 대화의 창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었을 뿐, 경전철 반대 주장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김시장은 경전철 부분에 대해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김포 미래발전에 필요한 대중교통수단의 선택은 시장 한사람의 판단에 의해 결정될 사항이 아니다.

민주주의사회에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고 또 언로도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 김포의 상황은 경전철에 대해서만큼은 이 같은 민주주의 기본원칙마져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또, 이날 발언을 종합해 보면 김시장이 경전철을 무척 급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미래에 예측되는 대중교통시스템에 대한 선택은 김포의 발전과 띄어 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와 이해, 토론이 더 필요한 것도 여기에 있다.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다. 급할수록 되돌아가라는 옛말도 있다.

신도시 축소와 경전철 건설 문제를 두고 빚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스스로의 논리에 발목이 잡히질 않기를 바랄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