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는 좋았지만...’
‘의도는 좋았지만...’
  • 유진희
  • 승인 2005.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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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습지지역지정에 따른 시민대토론회
“오늘 토론회는 결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지난 4일 김포시 시의회가 주최한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지정에 따른 시민대토론회’에서 사회자로 나선 유승현 의원은 패널간 토론에 앞서 이번 토론회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지정 찬반 토론회는 찬성패널 5명, 반대패널 5명이 각각 주제 토론 5분, 질의문답식 지정토론 5분과 방청객인 4명의 시민의 질문 등의 절차로 이뤄졌다.

하지만, 습지지역 지정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 시의회가 주최한 토론회는 절차상의 문제와 패널 구성 등의 문제로 방청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시민 정광용씨는 “21만명의 대표인 시의회가 사전에 이미 반대 결의문을 발표하고 찬반 토론회를 여는 것은 문제이지 않느냐?”고 절차상의 문제를 꼬집었다.

김포사랑시민연대 김종일 대표는 “이런 정책문제 질의하는 자리에 이제 막 임명된 사무관이 나와 정책적 답을 할 수 있겠느냐?”며 패널 구성문제를 비판했다.

하성면 신민 고영익씨는 “시민 토론회 찬반패널에 해당 주민이 당사자가 없다”며 “토론회가 결론 없이 입장차이만 깊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찬성쪽의 한 패널이 내뱉은 “찬성팀은 오늘 반대하는 팀의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고, 혹시, 반대측들은 들러리 아니냐?”는 불만에 비친 말을 내던졌다.

이 말에 사회를 맡은 유승현 의원은 “시의회도 오늘 토론회만큼은 중간적 입장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2시간 30분 예정이었던 토론은 사회자의 부연설명과 찬반패널의 뜨거운 지정토론과 방청객의 성토로 1시간이 더 연장되고 끝이 났다.

환경부에게 ‘습지의 생태계 자원 가치는 인정하나 규제는 반대한다’는 김포시민의 입장을 토로하는 성토장으로 둔갑해 버린 토론회였지만, 이날 방청을 한 시민은 ‘시의회는 토론문화 활성화를 위한 자리로 그 의도만큼은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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