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 河床이 높아지고 있다’
‘한강 하구 河床이 높아지고 있다’
  • 권용국
  • 승인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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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대비, 준설과 제방 보강 시급
한강 하구의 하상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하상 변동은 어촌계 주민뿐 만아니라 환경관련단체의 육안관측, 국토관리청의 ‘한강하류 하상변동 분석연구조사’ 결과와도 일치, 최근 공론화되고 있는 한강 하구 습지보호지구 지정 과 관련해 홍수예방 차원의 준설과 제방보강 등의 문제가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하성면 전류리 어촌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하성면 봉성리 배수갑문을 기준으로 하성면 전류리와 서울방향 동서로 7~10km에 걸쳐 강 하상이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수심이 낮아 졌다.

이 지역에는 35명의 어촌계원이 29척의 어선으로 실뱀장어와 새우, 참게 등을 수확하고 이다.

전류리 선단장 서승석씨(44.하성면 전류리)는 “깊은 곳의 하상 수심이 만조 때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상승해 3~3.5m 정도”라며 “수심이 낮아지면서 물발이 거세, 만조 때 외에는 어로작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상 상승은 환경관련단체의 육안관측에서도 확인 돼 어민들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이사장은 "일산대교 건설이 시작되면서 걸포동에서 전류리 방향으로 강 중심부에 폭 1km 길이 6~800m 정도의 긴 퇴적층 사구가 새로 형성 돼 하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윤이사장은 “이 사구는 대교건설로 조류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형성된 퇴적층으로 야생동식물의 먹이 공급지로도 역할을 못한다”며 “사구에 원활한 산소공급을 위해서도 준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2년 말 완료된 서울국토관리청의 ‘한강하구 하상변동 분석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한강 하구의 하상이 1994년과 비교 2002년까지 신곡 수중보에서 전류리간 10km구간인 한강 최심 하상의 높이가 5m 상승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1989년 대비 1994년 240만㎡, 94년 대비 140만㎡의 퇴적층 증가로 매년 평균 약 40만㎡의 퇴적충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계획홍수위를 낮추기 위해 평균 준설 깊이 2m의 정기적 준설이 필요하다고 권고하면서 퇴적 부유물 증가에 따라 홍수위가 상승하면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한강제방의 붕괴위험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신도시대책위원회 이중택 위원장은 "91년 일산제방 붕괴를 교훈삼아 신곡수중보 가변방수로를 추가 개설해 물길을 균형 배분해 한강 퇴적층을 조정하고 제방도로의 보강 등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며 ”주민생존권 문제인 한강제방 보강을 위해 시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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