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한강제방 보강, 시가 나서야 한다’
대표컬럼‘한강제방 보강, 시가 나서야 한다’
  • 이선복
  • 승인 200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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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철을 앞두고 한강 제방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이 우리나라에서만은 예외일수 없다.

최근 소방방재청이 주최한 `2005방재정책세미나'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한반도에서도 과거 기록을 경신하는 이상기후 발생으로 기상재해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같은 한반도의 이상기후는 지난 98년부터 시작 돼 지난 2003년까지 매년 이어지면서 수많은 인명피해와 수조원의 재산피해를 입히고 있다.

98년 서울·경기 등 중남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는 1년간의 강수량과 맞먹는 1,000mm가 넘는 비가 불과 19일 만에 쏟아져 324명의 인명피해와 1조2천5백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어 99년에는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7월31일부터 5일간 강수량이 평년의 10배가 넘는 800㎜ 이상의 호우가 집중 돼 64명의 인명피해와 2만5천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2002년에는 태풍 루사로 강릉에 하루 870㎜의 비가 내려 하루 최다강수량 기록을 경신하면서 246명의 인명피해와 5조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다.

2003년에도 태풍 매미로 전국에서 130명의 인명피해와 4조7천8백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한강 제방은 일제 때인 1930년 축조돼 지반이 약하고 신곡수중보건설로 제방 바깥쪽이 한강수위보다 2~3m가 높아 장마철만 되면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90년 9월 한강 건너편 일상제방 붕괴 당시, 김포 쪽 제방에도 9곳에서 붕괴 또는 침윤 현상이 발생했었다.

고양제방 붕괴 이후 전문가들은 파이핑 현상이 제방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모래질 지반에서 흙막이 벽의 뚫린 구멍 또는 이음새로 물이 스며드는 파이핑 현상은 김포 쪽 제방에서도 나타나 지난 2002년 서울국토관리청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제방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했었다.

재방붕괴에 따른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은 당시 고양군민들은 고양군과 경기도가 제방보강을 주장해 온 주민요구를 묵살,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제방붕괴라는 피해만 없을 뿐 김포지역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제방의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김포시와 상급기관인 경기도는 한강이 건교부의 직할하천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김포시는 속출하는 기상이변에 대비해 한강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기상이변에 대한 피해 최소화는 예측에서 시작된다. 비록 당장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언제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에 따른 재해를 사전에 예측하는 위기능력 대처차원에서라도 김포시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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