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공직자들의 일과
혁신은 공직자들의 일과
  • 권용국
  • 승인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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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관련 자료 10% 차지…그러나 내용보다 형식 치중 반론 제기
김포시가 혁신관련 아이디어와 자료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참여정부의 혁신프로그램이 본격화된 이후, 올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혁신분권팀(팀장.채지인)이 발표한 혁신관련 보도 자료는 모두 15건.

시책과 시정홍보, 동정보도 등을 위해 이 기간 동안 본청과 사업소, 읍.면.동 140개 팀에서 생산해 낸 보도자료 152의 10%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하루 보통 2~3건의 보도자료가 생산된다고 가정할 경우 삼일에 한번 꼴로 혁신관련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무와 관련한 직원교육도 혁신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은 시청 공직자들의 일과가 되고 있다.

직원 A씨는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와 혁신의 거센 요구를 체감하고 있다”며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공직사회 변화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만큼, 혁신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김포시는 올 2월 행자부가 주관한 지방행정혁신우수 표준모델로 선정됐고 이달 말 COEX에서 열리게 되는 제6차 국제혁신박람회에 참여, 혁신사례에 대한 주제발표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행자부가 추진하는 ‘혁신선도 자치단체’지정을 신청, 혁신 자치단체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혁신만큼은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혁신 자치단체로 확고한 우위를 지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직원은“모든 업무가 혁신을 때어 놓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혁신 얘기가 빠지지 않는 다"며 "너무 잦다보니 그게 그거라는 생각 때문에 필요와 내용보다는 형식에 치우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혁신 분위기 조장을 위한 '구호'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혁신을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강요만 하는 혁신은 오히려 공직사회를 형식집단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지인혁신분권팀장은 "혁신선도단체로 지정될 경우에는 김포시의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각종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전자결재 등은 혁신을 통해 업무부분에 대한 변화를 불러 온 한 예로 직원업무마인드 변화를 위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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