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모초등학교 찬조금 거둬, 교훈탑 제작 물의
관내 모초등학교 찬조금 거둬, 교훈탑 제작 물의
  • 권용국
  • 승인 2005.05.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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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입출금 과정 문제 지적
김포시 관내 모초등학교가 학교 어머니회를 통해 모금한 돈으로 학교 행사비에 충당한 것으로 밝혀져 불법 찬조금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일부 학교에서 불법 찬조금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자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불법 찬조금을 받지 않도록 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13일 김포교육청은 최근 관내 모 초등학교에서 학교 개교기념식과 관련해 학교 어머니회가 거둔 돈으로 개교 기념 교훈탑과 수건을 제작, 학부모에게 돌렸다는 제보가 접수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어머니회는 최근 학교 개교기념식을 앞두고 학교 측과 운영위원회에 보조시설을 기탁하겠다는 승인을 받은 뒤 학부모 2백여명으로부터 5~10만원의 찬조금을 모금, 7백여만원을 거둬들였다.

이 돈 가운데 4백여만원은 교훈탑 제작에 나머지는 수건과 햇빛가리개(브라인더) 구입 등에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교육보조시설을 기탁하겠다며 학부모로부터 거둬들인 찬조금이 교육보조시설이 아닌 개교 행사비에 충당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는 찬조금이 학교 보조시설이 아닌, 개교기념비 제작 등에 사용될 것을 알고서도 이를 묵인, 사실상 찬조금 모금을 승인한 결과를 불러 와 논란의 불씨를 제공하게 됐다.

학부모 A모씨는 "부족한 학교시설 보조를 위해 찬조금을 냈지만 엉뚱하게 학교장과 교원이름, 자모회 회원 이름이 새겨진 교훈탑 제작에 사용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운영위회 승인을 얻어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찬조금의 처리가 통장을 통해 정리되지 않은 점 등이 문제점으로 발견됐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일선 학교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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