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프로를 꿈꾸다!
주부, 프로를 꿈꾸다!
  • 유진희
  • 승인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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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여우’를 다녀와
12일 걸포복지회관 2층 강당.

다음달 10회 정기공연을 앞둔 극단 여우의 연습이 한창이다.

“감정표현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우는 것은 관객의 몫이야!”

연습장에 들어서자마자 강당에는 배우들의 연기지도에 나선 연출가 노영화(배우)씨의 힘찬 목소리가 가득했다.

극단 여우의 이번 공연작은 작가 황석영씨의 '산국'

이 작품을 위해 극단 여우 단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연습에 들어가 벌써 6개월째 작품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다음달 공연을 앞두고 대사와 브로킹 등 작품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와 있다.
극단 여우는 몇몇 주부들이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연극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벌써 10년째를 맞고 있다.

그 동안 극단 여우는 매년 정기공연외에 각종 아마추어 연극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다듬어 오면서 서울이나 일산으로 진출한 프로 배우도 생겼다.

하지만 아직 김포에 남아 극단 여우를 이끄는 10년지기 베테랑도 여럿 있다.

극단 여우 박미애 단장은 "주부란 이름으로 시작해 10년이란 세월을 이긴 건 무대 위의 긴장, 희열 때문"이라고 한다.

또, 어떤 단원들은 취미로만 알았던 엄마의 연극을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응원한다고 한다.

황미숙씨는 “학기 초에 가족사항 알림란에 우리 아이가 엄마 직업란에 주부라고 안 쓰고 배우라고 쓰더군요”하며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서 연극을 한다”고 말한다.

극단 여우의 이번 작품선정에는 최근의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교과서 왜곡 문제, 그리고 국적포기 문제 등 애국 애족이 결여된 오늘을 반성하고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만큼 극단 여우의 이번 10회 공연이 주는 의미는 크다.

박미애 단장은 "소극장 하나 없는 김포지만, 김포의 문화를 위해 노력한다"며 "극단 여우 단원들은 이제 연극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기 위해 연기한다"고 말한다.

극단여우는 순수 아마추어 주부극단으로 매주 1회 정기모임으로 연습을 하고 1년에 한차례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극단은 연극에 열정이 있는 주부들 단원모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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