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생각기간’ 노는 핑계 불과
전국 최초 ‘생각기간’ 노는 핑계 불과
  • 권용국
  • 승인 2005.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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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필요하면, 주5일제나 연가 때 생각하라!!
김포시가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시행에 들어간 ‘생각기간’(Think-Period) 이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들로부터 냉소적 비판을 받고 있다.

‘생각기간’은 간부 공무원들이 3일간 출근하지 않은 채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책을 발굴하거나 현안사안에 대해 고민,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 제시토록 하는 시간. 공간적 배려로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과장급 이상 50여명의 간부급 공무원들은 상. 하반기 두 차례 3일간 출근 없이 다른 곳에서 시책관련 정책을 연구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 제도는 최근 국정홍보처가 운영중인 국정 브리핑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 5일제 근무 시행 이후, 타 직종보다 여가활용 기회와 개인적 시간이 예전보다도 많아진 상황에서 생각하는 시간까지 별도로 마련해 준다는 것은 사업취지와는 달리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시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직원 A모씨는 “가뜩이나 공무원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시정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간부 공무원들이 시책을 연구한다며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민들로부터 노는 핑계만 더 만들어 줬다는 비난만 불러 올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생각할 시간이 없어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게 아니지 않느냐"며 "보고서 제출만으로 3일간의 무출근이 당연시 된다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다른 직급까지 확대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시각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박모씨(37.사우동)는 “시정을 위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면 휴가나 연가, 공휴일 등을 이용해서도 가능한 일"이라며 "시민 세금으로 생각하는 기간까지 별도로 줘야 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의 관계자는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시정발전을 고민하도록 간부 공무원에게 배려한 제도로 보고서를 통해 다양하고 색다른 시책을 발굴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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