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장맛은 ‘어떻게 담그느냐’에 달려 있다
'대표컬럼'장맛은 ‘어떻게 담그느냐’에 달려 있다
  • 이선복
  • 승인 2005.05.24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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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새 조직개편 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정부의 총액임금제 시범지역 지정과 행자부가 승인한 재난관리과 신설에 맞춰 구상에 들어간 지 꼭 3개월만이다.

조직개편의 의미는 행정여건과 상황에 맡게 조직을 효과적으로 재편, 행정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있고 시민에 대한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이 그 목적이다.

시는 ‘불필요한 과 체제 정비를 통해 사무일력 확보에 초점을 뒀다’고 조직개편 안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번 조직개편 안을 가만히 뜯어보면 행정의 효율성이나 행정 서비스 주체로서의 기능강화라는 측면이 배제된 채 신도시 건설과 시정홍보, 내부조직 관리강화에 치중했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시는 5급 사무관 체제의 도시지원사업소를 4급 서기관 국(局)체계로 바꾸면서 도시계획과와 개발과, 건설과와 도로과의 기능을 통.폐합 했다.

신도시 건설에 치중하겠다는 뜻이다. 신도시 사업은 토지개발공사와 주공이 시행자다. 시의 역할은 업무지원 정도다.

구도시에 대한 개발압력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도시 지원 업무를 강화한다며 다른 지원부서 업무를 축소시킨 것은 5급 승진인사 숨통 트이기 일뿐, 업무효율성과 균형 잡힌 도시건설 사업에 정면 배치되는 조직개편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도시지원사업소의 4급 추진은 신도시 개발과 함께 행자부에 건의했다 신도시가 축소되면서 5급 체제로 승인된 직제다. 행자부도 개발규모에 비해, 4급 직제가 비생산적이고 지자체의 자리 만들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5급 직제로 하향 승인한 것이다.

또, 인구 20만의 도시에 감사담당관실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20만인 도시에 감사담당관실이 설치,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아직 없다.
공직기강 강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시스템에서 인원확충과 권한만 강화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업무효율성 저하 등을 이유로 조직진단을 통해 폐지했던 공보담당관실을 부활하고 혁신분권담당관을 신설하는 것은 효과적인 언론대응과 조직혁신이라는 명분에도 불구, 선거를 의식한 개편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이들 부서는 민생보다는 대외홍보와 직원 관리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보담당관실 폐지와 함께 조직진단을 통해 두개 과로 나눠졌던 도시계획과와 도시개발과도 다시 1년 만에 통폐합하는 것도 기술직 홀대라는 측면과 앞으로의 업무 효율성을 들어 재고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내년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시범 시행에 들어간 총액임금제에 맞춰 전국 최초로 단행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또, 내부적으로는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을 담그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을 제대로 내는 일이다.
과연 이번 조직개편이 장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3개월을 고심한 끝에 뚜껑을 연 장맛 치고는 개운치 않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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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als 2005-05-25 10:54:12
그 것 몰랐어요. 아직
그러니까 이러지
또 나온데, 아주김포 망신이지

시장후부 2005-05-24 17:08:35
다시 출마하실라고?
에이~~
나도 시장출마할란다..
출마해서 표나 깍아먹을란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