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멈춘, 김포국제조각공원
시간 멈춘, 김포국제조각공원
  • 권용국
  • 승인 200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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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물 그리고 불의 잔치로 장장 58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던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세계도자기비엔날레는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천도자기축제에 여주와 광주 2개 도시가 참여, 지난 98년 첫 대회가 열려 격년제로 개최되면서 외국인을 포함해 매회 4백만명이 넘게 찾고 있다.

수많은 지방 축제 중의 하나로 시작된 도자기축제가 경기도를 대표하고 한국 도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축제로 자리메김해나가고 있다.

행사가 시작된 후 김포시는 전 직원이 각 부서별로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이천도자기행사장과 설봉공원을 견학하도록 했다.

행사를 보고 체험하면서 세계적 행사를 치러내는 이웃 도시의 행정력과 저력을 배워보자는 취지다.

이 곳을 다녀온 직원들은 한결같이 '대단했다' '배운 것이 많을 만큼, 한번 다녀와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98년 김포시는 월곶면 고막리 2만8천여평에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조성했다.

98년과 2001년 2차례에 걸쳐 이 곳에는 독일 현대 구상미술의 대표작가인 스테판 반켄홀 등 세계적 조각가의 작품 30점이 2.2km의 산책로에 설치됐고 조각전 행사도 열렸다.

마지막 조각전이 열린 2001년만 해도 김포국제조각공원은 자연과 예술,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공간으로 갈 곳 많지 않은 수도권 지역주민에게 홍보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 김포국제조각공원의 모습은 2001년에 멈춰있다.

이 곳이 서울 올림픽조각공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이라는 것은 전시실에 비치 된 안내문을 통해서만이 겨우 알수 있을 뿐, 지금은 눈썰매장이 있는 청소년수련관으로 더 유명하다.

국제조각공원이란 말이 부담스러울 정도다.

김포시청 공직자들이 감탄하고 돌아온 이천도자기축제 역시 시작부터 거창하지 않았다.

도자기축제에 다녀 온 우리 공직자들은 이제 ‘멋진 체험’을 하고 돌아왔다는 추억에서 깨어나 멈춰진 시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김포국제조각공원을 국제조각공원 답게 만들어야 한다.

세계도자기비엔날레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문화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품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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