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 고위 공직자의 ‘입 조심’
대표컬럼, 고위 공직자의 ‘입 조심’
  • 이선복
  • 승인 2005.06.21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위공직자의 잇단 돌출발언이 연일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박승 총제는 외한정책과 관련한,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았고 이해찬 총리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빗대 현직 시. 도지사 가운데는 대통령감이 없다고 말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데 이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 정간의 엇박자로 인한 자중지란 양상을 띠고 있는 우리당은 의원들의 돌출발언을 막기 위해 당 지도부가 나서 의원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대통령의 학력기준을 얘기했다 투기의혹 역풍과 잘나가던 한나라당에 화를 불러오고 있다.

옛 고사성어 중에 '구화지문'(口禍之門)이란 말이 있다.
입이 재앙의 문이라는 뜻으로 공인이건 사인이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위 공직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품의가 있던 막말이던 간에, 또는 의도됐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일반인들의 무심코 던지는 말의 성격과는 다르다.

신분과 지위에서 나오는 말이기에 그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축소 이후 잊혀질 만 하면 터져 나오는 신도시 확대설 역시 진원지는 건교부와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입이다.

결국 고위 공직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 한마디는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며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중앙 고위직 공직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 고위 공직자의 적절치 못한 말 한마디가 정책판단의 오류를 불러오게 한다면 입소문이 빠른 지역사회에서의 선출직 고위 공직자의 잘못된 말 한마디는 지역민심을 이반시키며 편을 가르게 한다.

이는 합의정신에 의한 지역자치를 모토로 한 지방자치시대에 장애만 될 뿐이다. 지역사회를 이끄는 선출직 공직자들은 넓게 보면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사회통합의 책임까지 지고 있다.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고위 공직자는 입이 무겁고 신중해야 한다. 생각 없이 말이 먼저 앞서면 실수가 있게 마련이다.

잦은 실수는 실수로 보기 어렵다.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고 이는 사회혼란과 갈등만 조장하게 할 뿐이다. 고위 공직자의 입 조심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운말 2005-06-22 11:55:54
참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고위 공직자는 물론이고

지역의 공인들... 참 많지요

누구냐, 지역사회 단체장, 대책위 위원장 명함가지고 있는 분이나,

기자분들...등등 조심해야 하며, 시간이 되시면 심층 취재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