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틀리고 결과 틀린, 5대4의회
질의 틀리고 결과 틀린, 5대4의회
  • 권용국
  • 승인 2005.06.27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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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의원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27일 김포시조직개편안에 대한 축조심의를 마치고 나온 한 시의원의 말이다.

김포시의회는 지난 24일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시 조직개편안에 대한 최종 심의에 들어가 오후 4시, 투표를 통해 찬성 4, 반대 3, 기권 2표로 시가 상정한 조직개편안을 원안가결했다.

조직개편이란 행정변화에 따라 조직과 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치, 운영 관리함으로써 행정능률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 행정 서비스를 극대화하는데 있다.

부족하거나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나가야하는 특성 때문에 조직개편이 항상 완벽할 수만은 없다.

이번 조직개편안이 만들어진 후, 시청 안팎에서는 행정서비스 기능확대보다는 관리차원의 내부적 목적이 강한 개편 안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돌았다.

심의에 나선 의원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관련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문제점과 부당성을 지적했고 회의 말미에는 특위위원장이 아예 원안가결이 쉽지 않을 것에 대비해 집행부에 수정안까지 요구했다.

이를 취재했던 각 언론은 조직개편안 통과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이를 앞 다퉈 보도했다.

또, 축소심의가 있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집행부에서 원안부결에 대비해 수정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의견조율을 통한 수정안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은 여지없이 빗겨나고 말았다.

근엄한 표정에 목청을 높이며 집행부 관계자를 몰아붙이던 의원들은 집행부가 수정안을 만드는 수고까지 덜게 했다.

최악의 상태인 부결까지 예견하며 투표결과를 지켜봤던 집행부는 원안가결에 쾌재를 외쳤을 것이며 변함없이 항상 그래왔던 시의원들을 고마워 할 것이다.

이제야 시의회를 두고 '질의 틀리고 결과 틀린, 5대4 의회'라는 말이 왜? 부쳐졌는지를 이해할것 같다.

정작 혁신은 집행부가 아닌 시의원들에게 먼저 필요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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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5-06-28 19:52:46
'틀린'이 아니고 '다른'이 맞는 표현

용국을 사랑하는 사람 2005-06-28 11:11:45
좋은 논평입니다. 권용국 편집인의 시의작잘한 논평에 갈지자, 아롱다롱, 중언부언하는 시의원들이 그런 이유가 뭘꾜.

혹시 제마다 집행부에 개인적인 할말이 많다보니 그런걸 아닐까요. 청탁도 있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