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갯골이 사라지고 있다!
바닷길, 갯골이 사라지고 있다!
  • 권용국
  • 승인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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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포구 기능 상실 우려….정부차원 원인분석 및 대책마련 시급
김포시 대곶면 대명포구에서 인천시 영종도간을 잇는 바닷길, 갯골이 사라지고 있다.

간조와 만조차가 심한 서해안지역에서 볼수 있는 갯골은 말 그대로 개펄에 형성된 골로 바다를 운항하는 어선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바다 뱃길이다.

그러나 이 바닷길이 좁아지거나 아예 메워져 없어지면서 이 곳을 통해 영종도와 장봉도 인근 바다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곳에서 30여년째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는 바다사랑 어민회 주원범(55)회장은 "지난 4~5년간 대명포구와 강화 선두리 포구에서 영종도와 장봉도 인근 해상까지 연결된 갯골이 퇴적층으로 메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명포구와 강화 선두리 포구에서 장봉도까지의 거리는 약 15km.

이 곳에는 폭 300m, 깊이 6~7M의 갯골이 6~9개 정도가 돼, 어민들은 만조 때에 맞춰 이 길을 따라 고기잡이 나섰지만 지금은 갯골이 메워져 없어지거나 폭이 반 이상으로 줄어들면서 물이 다들어 온 뒤에야 겨우 배를 띄울 수 있을 정도다.

이 처럼 뱃길이 사라지면서 이 지역 어민들은 아예 고기잡이 나섰다가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 배를 정박시킨 뒤 영종대교를 통해 육로로 잡은 고기를 대명포구로 강화로 운송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영종신공항과 초지대교 건설에 따라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퇴적층이 갯골에 쌓여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 지역 어촌계 주민들은 신공항 측에 준설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준설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때에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뱃길이 사라지게 돼 더 이상 대명포구가 포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기우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에는 경기도가 128억원을 들여 지난 2001년 착공해 올 연말 준공하게 될 대명 2종어항도 기능상실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갯골이 메워지거니 좁아지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원인이 인천공항과 초지대교 건설 때문인지는 단정 짖기 어렵다"며"해양청 등의 중앙단위에서 모니터링과 과학적 분석을 통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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