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닷길 유실, 방관만하고 있을 때 아니다!
<사설>바닷길 유실, 방관만하고 있을 때 아니다!
  • 김포데일리
  • 승인 200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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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포구에서 영종도간을 잇는 바닷길, 갯골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갯골은 개펄과 개펄 사이에 만들어진 골로 물이 들고 나면서 생긴 길이다.

 

이 길을 통해 가장먼저 먼 바다로 빠졌나갔던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고 다시 이 곳을 통해 바닷물이 빠져나간다.

그렇게 수백 년 동안을 반복하면서 생겨난 갯골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명포구를 떠난 고기잡이배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 갯골을 따라 영종도와 장흥도 까지 이동해 꽃게며 우럭 등을 잡아 포구로 돌아 왔다.

 

대명포구가 소래포구 다음으로 수도권에서 규모가 큰 포구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도 갯골 덕이다.

갯골이 사리질 위기에 처한 것은 자연환경 변화에 따른 해류변화때문이다.

 

해류변화는 갯골뿐만 아니라 한강 하구의 하상 높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서울국토관리청은 지난 2002년 용역보고를 통해 최근 4~6년간 한강 하구의 하상 높이가 5m가량 상승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자연환경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원인을 찾아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고 대처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다는데 있다.

 

이러한 변화가 알려지는 것은 이 곳을 생활 터로 살고 있는 어민이나 주민들의 의해서 일뿐이다.

어민들은 김포반도 주변 바다와 강에서 벌어지는 환경변화 원인을 영종도신공항 건설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다.

 

영종도신공항은 영종도와 용유도 개펄을 매립, 오는 2020년까지 4단계로 나눠 1,700만평의 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으로 지난 94년 물막이 공사를 끝으로 매립공사가 시작돼 지난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됐고 전체 부지 가운데 1,400만여평이 개펄을 매립해 부지가 조성된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공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인근 지역 강화에는 해류변화에 따른 생태변화가 현실로 나타나 개펄을 준설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이 같은 일이 남에 얘기만 일수는 없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대명포구는 더 이상 포구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때에는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명 2종어항공사도 하나마나 공사가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닥쳐온 일이 아니라고 방관할 때, 자연은 도리킬수 없는 더 큰 부담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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