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시장이 제주에서 열린 체육회 단합 행사에서 술에 취해 이용준의회의장을 앞에 두고 의원들의 이름을 대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 자리에는 욕을 먹는 의원들이 없어 큰 불상사는 없었다.
만약, 여기에 욕을 먹은 의원들이 함께 있었더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하는 생각이다.
김시장의 의원들에 대한 욕설은 추경예산안 삭감에 대한 불만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회는 김시장이 제주도로 떠나기 전, 시가 올 첫 추경예산안으로 상정한 13억2천6백여만원에 대한 예산안 심의에 나서 10억8천6백여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추경안은 김시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환경관리공단 설립자본금(3억원)과 직원 배낭여행경비(9천만원), 일주일에 한 차례 시민을 만나는 시민과의 대화 경비(2천만원), 시정 홍보지 김포 마루 월 2회 제작에 필요한 용역경비(2천5백여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김시장 입장에서야 절대 필요한 예산안일수도 있지만 이 안을 심의하는 의원들은 시급하지 않은 예산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시의회는 시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예산심의와 결산검사의 기능을 갖고 있는 기관이다.
논의를 통해 불요불급하지 않은 예산이라고 여겨질 때에는 삭감할 수도 있고 쓰여진 예산에 대해서는 제대로 쓰였나를 따져보고 묻기도 하는 것이 의회다.
그런 시의회 의원이 예산을 삭감했다고 시장이 술에 취해 의원을 대표하는 의장 앞에서 의원들을 욕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이 같은 사실이 한참이 지나 몇몇 사람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김시장은 이날 행동에 대해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이 일이 있은 후,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도 이 같은 김시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시장은 이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화가 되겠냐? 며 시의회에 대해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었다.
'내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는 식의 고집스러움이 더욱 노골화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체육회 행사를 굳이 제주도까지 내려와 치러야 하는 가다.
김 시장은 이 행사에 앞서 10여일
전에도 상공회의소 의원 세미나 참석을 위해 이틀간 제주도에 머물렀었다.
그런데 다시 10여일만에 회장직을 맡고 있는 체육회 행사를 제주도에서 연다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제주도에서의 폭탄주 만찬과 그리고 의원에 대한 욕설.수려한 외모와 선한 이미지로 시민에게 다가서고 있는 김시장의 참 모습이 궁금해질 뿐이다.
어느정도의 수준이었는지는 몰라도...적어도 공인의 위치에 있는분이 말을 가려서 하셨어야지요.
짐작은 갑니다만은...그렇게 하시니깐...많은 사람들이 시장님 욕하는거 아닐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