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조각공원과 포천국제조각공원'
‘김포국제조각공원과 포천국제조각공원'
  • 권용국
  • 승인 2005.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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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가 오는 23일부터 산정호수 주변 조각공원 조성을 위해 한 달간 '포천국제조각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한다.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민족의 염원, 그리고 자연과의 어울림을 함축한 '평화의 뜰. 자연과 예술 공간과의 교감'이 주제다.

심포지엄에는 중국의 수이젠 궈와 조성덕 등 국내외 저명조각가 17명이 참여한다.

산정호수 조각공원은 산정호수변 4,048평 규모로 심포지엄이 끝난 뒤 조각품 설치작업과 조경공사를 거쳐 올 10월 산정호수 조각공원으로 완성된다.

포천시는 산정호수 조각공원을 예술과 자연, 평화가 공존하는 세계적 조각공원으로 꾸며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그런데, 생뚱맞게 포천조각공원이냐고?

지난 2001년 이후 중단됐지만 김포시는 지난 98년과 2001년 2회에 걸쳐 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한 도시다.

2회 개최도시 답께 공원규모도 포천 산정호수 조각공원 면적의 5배가 넘고 작품수도 두 배 가량 된다.

또, 김포국제조각공원에는 이번 포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하는 조각가 4~6명의 작품이 설치돼 있고 김포국제조각심포지엄 역시 자연과 예술, 평화통일을 주제로 열렸었다.

포천시의 입장에서 보면 언짢은 비교일수도 있겠지만 포천국제조각심포지엄은 김포조각공원과 닮은 점이 너무 많다. 

그러나 불쾌할 필요는 없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은 돌과 쇠로 만들어진 조형 구조물이 설치된 청소년수련원 뒷산 산책로에 불과할 뿐이다.

지방화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경쟁력을 갖춘 생존전략이다. 이런 관점에서 누가 먼저가 중요한 것은 의미가 없다.

기자는 당시 예산낭비라며 조각공원조성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많은 공무원들은 세계적 예술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달갑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조각공원은 전임 시장의 전유물 그 이상의 의미도 없다.

과거의 잣대를 지금의 현실에 맞출 수는 없다. 김포조각공원을 세계적 조각공원으로 만들겠다며 핏대를 세웠던 김포시청 공무원들은 포천국제조각공원을‘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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