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가정이 침탈당했다!’
‘행복의 조건, 가정이 침탈당했다!’
  • 권용국
  • 승인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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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지구 세입자, 강제 철거 맞서, 시청서 항의 농성

민간사업으로 추진되는 고촌도시개발사업과 관련, 사업 시행자인 조합 측이 3일 오전 사업구내에 남아있던 세입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건물에 대한 강제철거에 나서자 이들 세입자 주민들과 전국철거민연합회회원 50여명이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시청에 집결,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5시 시청을 항의 방문한 이들 주민들은 시청 본관 2층 계단을 점거한 채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1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주민들은 "강제집행을 하더라도 우기철과 동절기는 피하는 것이 원칙인데 비가 오는 이른 새벽 모두가 잠든 사이 시행사가 용역사 직원을 동원해 강제철거에 나서는 바람에 당장 거처 할 곳도 없다"며 "사업승인을 해 준 시가 나서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이들 주민들은 김동식 시장과의 면담이 주선되자 "시가 최소한 철거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려만 줬어도 살림살이라도 챙겼을 것"이라면서 "철거로 당장 발을 뻗고 거처할 곳도 없어지게 된 상황에서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배려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강제철거는 법원 판결에 따라 집행돼 시에서도 알지 못한 상황으로 지금 지금 당장 임대 아파트 입주는 어렵지만 신도시가 건설되면 적극 검토 하겠다"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조합과 시, 주민대표간에 만남을 주선하겠다"며 주민들을 돌려보냈다.

고촌도시개발사업 조합 측은 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2001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이날 오전 용역사 직원과 법원 집행관들을 동원, 사업지구내에 남아 있던 세입자들이 거주하고 있던 건물 2동을 강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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