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무좀
  • 김포데일리
  • 승인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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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에 폭발적으로 창궐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무좀이다.
무좀은 일종의 곰팡이에 의한 질환으로 학명으로는 하얀 비닐이 보인다 하여 백선이라 한다. 얼굴에 생기면 안면 백선, 몸에 생기면 체부 백선, 사타구니에 생기면 음부 백선, 발에 생기면 족부 백선이라 부르는데 발에 생기는 것을 흔히 무좀이라 부른다. 곰팡이 균은 지구상에 10만 여종이 있고 그 중 인간이나 동물에 해를 끼치는 곰팡이는 150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 몸에 붙어서 질환을 일으키는 사상균(곰팡이 균)은 백선 균과 칸디다 균이 있다. 백선 균은 피부에만 질환을 일으키나 칸디다 균은 피부와 소화기, 그리고 기관지에도 질환을 일으킨다. 백선 균은 홀씨에 의해 번식하는 식물로(요즘은 진균류로 따로 분리하기도 한다) 스스로는 광합성을 못해 다른 생물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곰팡이는 기온이 섭씨 20도 이상, 습도는 70% 이상 되는 환경을 가장 좋아해 여름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그에 따라 사람들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 땀! 이 곰팡이에게 각종 영양분, 수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곰팡이는 전염성이 강해 습한 환경 속에 존재하다 다른 사람에게 옮기게 되는데 축축한 양말, 슬리퍼, 목욕탕 바닥 등을 통해서 전염된다. 백선 중 가장 흔한 백선은 발에 생기는 무좀으로 양상에 따라 세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지간형으로 네 번째 발가락과 다섯 번째 발가락사이에 가장 잘 생긴다. 이 부위가 해부학적으로 공기가 가장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각화형으로 발바닥 전체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로 보이는데 만성적이고 자각증상이 별로 없어 방치 해두는 사람이 많아 하얀 각질이 집안에 떨어지면서 다른 가족에게 전염된다. 세째는 소수포형으로 물집이 발생되는 무좀인데 이는 물집이 터지면서 세균이 2차적으로 침입하여 염증이 생겨 다리가 퉁퉁 붓는 경우가 많다.

치료로는 항진균제의 도포와 복용을 해야하는데 항진균제를 피부에 바르는 것 만으론 완치가 힘들어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항진균 효과가 있는 비누와 같이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좀이 잘 치료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항진균제를 몇 일 복용하면 증세가 금새 없어져 복용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항진균제는 진균을 초토화 될 때까지 먹어야 재발을 방지하므로 의사의 지시대로 충분한 기간동안 복용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초산을 탄 물에 담그면 무좀이 낫는다 하여 발을 초산에 담그는 경우도 있지만 피부가 벗겨져 어느 정도 효과를 볼수도 있지만 화상을 초래할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관리는 땀을 많이 흘리는 조건을 피해주는 게 좋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땀이 잘 흡수되는 옷이나 양말을 착용하고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바로 씻고 몸이나 발을 잘 건조 시켜 주어야 한다.  가족 중 무좀이 있는 경우는 목욕탕 바닥을 청소하여 말리고 슬리퍼나 신발을 햇빛에 잘 말려주어야 한다.

해마다 찿아오는 장마, 비가 오면 집에 물이 새고 물이 새면 곰팡이가 핀다. 우리 몸도 습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되면 곰팡이는 어김없이 우리를 괴롭힌다. 발은 무좀균의 낙원! 여름이면 찿아오는 무좀균의 성가심, 무좀에서 벗어나보는 여름이 되자. /현경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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