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야기-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방송이야기-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 김포데일리
  • 승인 2005.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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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결혼도 잘하지만 이혼도 자주 하는 연예인들’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방송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최근에는 시청자 광장까지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머물다 간다. 또 방송사 휴게실에 잠시 앉아 있으면 탤런트는 물론이고 가수, 희극인 등 많은 연예인을 많이 볼 수가 있고 이들과 관련된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게 자주 목격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인기 스타들이다. 스타가 되기까지 과정이야 이야기할 필요가 없지만, 스타가 되면 으레 그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연예계에 화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아마 이런 이유일 것이다.

수많은 연예인 커플 중에는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얼마 살지 못하고 헤어지는 커플도 적지 않다. 파경의 시나리오는 거의 비슷하다. 만날 때는 ‘사랑하기 때문엷, 헤어질 때는 ‘성격 차이로’가 대부분이다.

여자 인기 연예인이 결혼해서 몇 년 동안 소리 없이 잠잠 하면 잘사는 것으로 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방송가에 얼굴을 내밀면 뭔가 심상찮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십중팔구 이혼이네, 파경이네 연예계를 시끄럽게 장식하는 공식 코스가 재현된다. 얼마 전 화려하게 컴백한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최근에는 당당하게 재혼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 ‘위풍당당 재혼시대’. 최근 어느 스포츠지 연예기사 제목이다. 그러고 보니 멀리는 영국의 찰스 황태자가 그렇고 가까이는 이진우, 이응경 커플이 그런 것 같다. 그전 같으면 부끄럽다거나 쉬쉬할 터인데 오히려 자연스럽게 초혼 못지않은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와 금슬을 자랑한다. 세상 인식이 달라져도 크게 달라졌음을 보게 된다.

지난해 네티즌이 뽑은 최고 인기 커플을 보면 차인표 ? 신애라, 최수종 ? 하희라, 유동근 ? 전인화, 신성일 ? 엄앵란 부부가 선두다. 물론 신성일 ? 엄앵란 커플이 가장 오래 되었지만 그동안 신성일과 평생을 함께 한 엄앵란은 마음 고생과 경제적인 고통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 부부 역시 최수종 ? 하희라, 차인표 ? 신애라, 강원래? 김송 등등으로 순서만 약간 차이가 있을 뿐 앞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같다. 민심이 천심이듯 네티즌들 생각 역시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인지 TV CF에도 부부가 행복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최수종 ? 하희라는 한 월간지 광고와 LG 바닥재 광고, 최민수 ? 강주은은 갓난아기 목욕신 광고, 유동근 ? 전인화는 엘칸토, 손지창 ? 오연수는 세탁기 모델로 나왔다.

하희라는 81년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7시다> 진행을 맡았을 때부터 옆에서 보아왔다. 국민(초등)학교 6학년 때다. 그의 남편 최수종 역시 무명 시절부터 가까이서 보아왔다. 청소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에 출연할 때다. 이들 두 사람이 모두 스타가 되어 지금은 만나기가 쉽지 않은 터이지만, 두 사람이 애처가클럽에 들어갈 정도로 금슬이 좋다는 것은 참으로 보기가 좋다.

부부를 CF모델로 동시에 캐스팅하는 것은 대중적인 이미지를 통해 신뢰성을 제고하자는 측면이 강하다. 이미 사이가 좋기로 소문난 부부를 등장시키게 되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흔히 하는 말 중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있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이 가정 화목이 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게 마련이다. 부부 CF모델은 시청자들(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출연료까지 챙기게(?) 되니까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숨은 봉사 활동을 하는 개그우먼 김미화는 그동안 사이좋은 부부로 소문이 났다. 실제 사이가 좋다는 것을 몇 차례 눈으로 보았다. 어느 날 서울 가정법원에 상습폭행 및 배우자 부정행위로 이혼소송을 냈다는 기사를 보고 설마 했었는데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들리는 얘기로는 타워 팰리스 등 재산다툼 때문이라고 했지만 김미화 본인 말대로 신혼 초부터 폭행을 당하고 늘 방송을 못하게 망신을 시키겠다는 협박으로 18년을 시달려 온 게 원인이 아닌가 싶다.

최진실 ? 조성민, 전영록 ? 이미영, 김승우 ? 이미연 신동엽 ? 이소라 등등이 몇 년 사이 헤어진 대표적인 커플들이다. 특히 최진실과 이경실 커플은 폭행사건으로 인해 세인을 놀라게 만들었고 과연 이들에게 부부의 사랑이 존재했었는가 할 정도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김지미, 최무룡의 세기의 스캔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로 막을 내렸다. 그 당시 역시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의 만남과 헤어짐이었지만 멋과 낭만이 있지 않았는가 싶다.

우리 연예인도 ‘결혼도 잘하지만 이혼도 자주 하는 연예인들’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스타 역시 팬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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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부산일보 서울지사 취재기자와 KBS 홍보실에 근무했으며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주간 불교>에 ‘선재동자의 남도 삼천리’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도 이제 스타’, ‘아버지가 딸에게 꼭하고 싶은 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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