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브랜드 선포, 모방행정 그쳐서는 안 된다.
도시 브랜드 선포, 모방행정 그쳐서는 안 된다.
  • 권용국
  • 승인 2005.10.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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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지난달 30일 개막된 김포문화예술제를 맞아 김포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도시 브랜드 선포식을 가졌다.

도시 이미지를 슬로건화한 도시 브랜드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를 시작으로 빠르게 파급 돼 지금은 웬 만한 자치단체 치고 도시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은 도시가 없을 정도로 자치단체마다 브랜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포의 도시 이미지 슬로건은 ▲축복(Blessed)의 땅 김포 ▲환경친화(Eco-friendly)도시 김포 ▲삶이 만족스러운(Satisfied)도시 김포 ▲첨단산업(Technologic)도시 김포에서 영문 첫 문자를 따 만든 Best Gimpo로 쾌적하고 경쟁력 있는 21세기 도시건설의 뜻을 담고 있다.

지역특성을 이미지화한 브랜드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 일반 상품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문제는 김포의 미래 방향성을 함축, 제시하고 있는 이 슬로건에 대해 시민들이 과연 얼마만큼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는가다.

이날 행사서 브랜드 선포식을 지켜봤던 많은 시민들 가운데도 적지 않은 이들이 이 행사가 갖는 의미나 Best Gimpo가 담고 있는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도시 브랜드는 아무리 멋진 비전을 담고 있다하더라도 일회성 구호에 그칠 뿐, 아무런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Best Gimpo 브랜드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시청의 각종 문서에서 사용되고 있다.

Best Gimpo가 생명력을 갖고 김포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도시 브랜드로 가치를 다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상품가치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홍보하는 철저한 사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브랜드가 상징하는 이미지에 걸맞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도시발전 로드맵도 갖춰져야 한다.

도시 브랜드는 선포식만 했다고 해서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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