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딥 임팩트(Deep Impact)’
영화이야기-‘딥 임팩트(Deep Impact)’
  • 김포데일리
  • 승인 2005.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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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의 혜성 출동 우주쇼, 영화 <딥 임팩트>와 흡사한 장면 연출
영화같은 일이 현실이 돼 영화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틀린 말 아닌듯

1998년에 개봉한 SF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벤 에플렉,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아마게돈>의 명성에 눌려 기대만큼 흥행 성공을 거두지 못한 영화다.

영화 매니아는 두 영화를 다 보고 비교 분석을 했을 것이다. <딥 임팩트>는 다른 재난 영화들과는 달리 큰 위기 앞에 선 인간들의 고통과 갈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세밀하게 표현한 영화로 기억하는데 최근에 3억3천3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우주쇼 ‘딥 임팩트’로 그 영화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

우주공간에서 인류 최초의 혜성 충돌 실험에 성공한 딥 임팩트 프로젝트 덕분에 전 세계가 흥분하고 있다. 날아가는 총알을 총으로 다시 쏘아 맞힌 것처럼 정확하다는 등 현란한 찬사가 쏟아진 이번 작전은 지구 종말위기를 다룬 재난 영화중에 <딥 임팩트>의 장면을 빼닮았다고 할 수 있다.

잔잔한 소행성이 아니라 뉴욕시만한 혜성이 돌진해 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미 레더 감독의 <딥 임팩트>에서는 5천억t짜리 혜성을 충돌 3시간 전에 폭파할 임무를 맡은 우주선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지구가 과연 혜성과 충돌할까는 의문을 가졌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1980년에 내놓은 확률은 30만분의 1이다. 지구의 공전 궤도와 겹쳐서 운행하는 태양계의 소행성을 약 32만개로 추정되고 이 중에서 충돌할 경우 공룡 멸종이나 빙하기 같은 전 지구적 환경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지름 1Km 이상의 소행성이 무려 2천1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지구를 위협하는 혜성이 700여개나 된다고 하니 생각에 따라 혜성(comet)과 지구의 충돌로 인한 재난이 현실로 다가 올 수 있다.

영화 <딥 임팩트>에 출연하는 배우는 혜성을 폭파하려는 우주조종사들의 리더역의 로버트 듀발과 미국 대통령역의 모간 프리먼, 그리고 <나쁜 녀석들>의 여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미몽의 여배우 티아 레오니가 여기자로 나오고, 혜성을 발견하는14세의 고등학생역에 케빈 코스트너의 <작은 전쟁>으로 소개된 아역배우 일라이자 우드가 출연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미 레더 감독은 스필버그의 드림윅스 처녀 작품 <피스 메이커>를 감독한 여성 액션영화 감독으로 미국 텔레비전 최고 히트 드라마로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스필버그에 의해 픽업돼 대형 영화를 연출할 기회를 잡았다.

보기 드문 여성 감독이 만든 <딥 임팩트>는 호화 배역과 특수효과만을 믿는 <아마게돈> 보다 인간심리 묘사나 짜임새 면에서 훨씬 리얼하게 연출했다. <딥 임팩트>는 우주공학 프로젝트를 통해 영화팬들뿐 아니라 천체과학의 미래에도 <딥 임팩트>를 남기게 됐다.

영화같은 일이 현실이 됐고 ‘딥 임팩트(Deep Impact)’에 전세계가 환호했지만 과연 영화에서의 <딥 임팩트>와 NASA 딥 임팩트 실험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 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는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을 폭파시켜 재앙을 최소화 한다는 내용이다. NASA의 이번 실험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막기 위한 실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소행성 충돌방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소행성 연구를 통해 태양계 생성과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알아내는 데 있다고 한다.

온 세상을 들썩이게 한 이 초대형 사건도 그러나 이제 겨우 우주를 아주 살짝 건드린 것밖에 안된다고 한다. 비행기에 모기 한 마리 부딪힌 정도라고 하니… 앞으로 예측 불가능한 우주쇼를 계속 보게 될 것 같고 기대도 된다. 신혼여행을 우주로 가고 해외여행 가듯 우주여행을 떠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영화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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