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천막농성’
‘시청 앞 천막농성’
  • 권용국
  • 승인 2005.11.14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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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아파트 사업으로 거리로 내몰린 고촌 수기지역 마지막 철거민 문화순씨가 10여일 째 김포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씨의 요구는 가족이 함께 살아갈 임대주택이나 임시 거처할 수 있는 공간마련이 전부다.

문씨는 지난 3일 임시로 사용하던 마을회관이 현대 측이 동원한 용역에 의해 강제 철거되면서 생존권 보호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 움막을 쳤다.
 
문씨가 임시거처로 사용하던 마을회관은 지난 8월 강제 철거반에 의해 세간살이 하나 챙기지 못하고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면서 생활해 오던 곳이다.

천막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김포시청 앞의 높게 쌓인 담장에는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 차리라 죽음뿐'이라는 글이 내걸려 있다.
몇 줄않되는 이 글속에는 삶에 지친 도시서민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천막농성이 시작된 이후 문씨와 같은 처지의 강제 철거를 경험했던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이 김포시에 생존권 보호를 요구하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과 차가 운 시선뿐이다.
국민의 생존권 보호를 위임받은 김포시 행정당국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생떼를 쓰고 있다'는 눈치다.

국가는 가지거나 그렇지 못하거나를 떠나 모든 국민에 대해 생존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또 그것이 위협받고 있을 때에는 적극적 개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이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가치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의 적용기준이 때로는 가진자에게만 맞춰질 때가 있다.

몇 년 전 중산층을 상대로 한 분당 '파크 뷰' 상가 분양사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부는 이들의 재산권보호를 위해 특별법을 만들었다.

가진자 못지않게 가난한 자의 생존권도 보장돼야 하고 인권 또한 보호받아야 한다.

'자기 집도 아니고 낸 보증금 받고 나가면 되는 돼 왜 난리냐'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철거민만 무지막지한 사람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이들이 돈과 힘에 밀려 떠난 자리에는 평당 수백만 원씩 하는 고급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개발에 밀려 나가는 철거민이란 이름이 부쳐진 이들은 그들이 돌려준 돈으로 어디에도 가족과 함께 소박한 행복을 꿈꿀 작은 공간하나 마련하기 어렵다.
생존권 보호를 외치며 애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없는 자에게 더 고달프다는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서민주거안정이란 정부의 장미 빛 청사진이 12월을 앞두고 천막농성에 나선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설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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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시각 2005-11-22 08:38:48
최근 지역신문의 객관화된 시각이 아닌 편중된 시각의 기사를 가끔 접하게 됩니다.
언론의 힘의 참으로 크다고 할것인데 그런한 힘을 조절과 객관성이 결여된다면 어린애가 휘두를는 칼과 무슨차이가 있겠습니다.
제가 알기로 시청앞 농성은 수기지구에 있던 세입자라고 들었습니다.
세입자란 집주인과의 계약에 의한 임차 관계인데 계약이 만료되거나
서로의 사정에 의해 재계약 또는 해지등이 가능한데,
자기 자신이 있던곳이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그에따른 개발이익을 달라는 주장은 어거지 이다
사실 현대아파트 측이 2,500만원의 이주비를 주겠다고 제안도 했다고 한다.
근데 영구주택 입주권을 달라며 어거지를 부린다고 생각된다,
만약 귀 신문사 또는 기자와의 관계가 이렇다면, 과연 받아들여지겠는가?
엄밀히 말하면 그는 철가민이 아니다. 다만 세입자일 뿐이다.
돈이 없고 약자라서 억지주장이 정의이고, 강자라서 매정한 사람이라면 이사회의 정의는 무엇이겠는가?
귀사는 올바른 시각에 의한 기사로 지역언론을 선도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