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저효율의 상징, '공기업' 서두르는 진짜 이유'
'고비용 저효율의 상징, '공기업' 서두르는 진짜 이유'
  • 권용국
  • 승인 2005.11.30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포가 잘되자고 하는 것이니 협조 부탁합니다.'

지난 11월 29일 오후 사무실로 평소 호형호재하며 지내던 시청 모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느닷없이 얘기의 화제를 도시개발공사로 바꿔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우택지개발에서 얻은 이익금 5백억원 규모의 특별회계 예산을 도시개발공사를 만들어  김포지역발전에 쓸 수 있도록 시의회의원들을 설득해 공사가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얘기다.

일단 '무슨 얘기일지 알겠다'며 뒤 전화를 끊은 뒤 자리에 앉아 있는데 그제(11월 28일) 건설도시국 회의실에서 있었던 양곡주민들과 건설도시국장과의 면담에서 있었던 얘기가 갑자기 떠올랐다.

이날 면담은 양촌면 양곡시장 인근 지역주민들이 주공의 임대아파트 추가 건설계획에 항의하기위해 시장면담을 요구하다 대신해 건설국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자리였다.

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이경재 목사는 김동식 시장이 ‘ 그때그때마다 말이 달라진다'고 한참을 설명하고는 “‘지역발전 위해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려는데 시의원들이 반대한다'며 자신에게 의원들을 설득해 달라고 김시장이 부탁했다“면서  "비약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선거용이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었다.

또 몇몇 지방일간지는 시의회의 조례통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개발공사 설립 탄력' 등등의 제목으로 도시개발공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 10월 용역보고에 입법예고를 마친 도시개발공사는 12월 1일 개회되는 시의회의 조례심사를 앞두고 있다.

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통과를 위해 시의회의원들과 언론에 대한 맨투맨식 설득으로 밖에 볼수 없는 일들이다.

이 같은 상황은 그 동안 김포시가 민생이나 지역경제관련 조례제정에도 이렇게 까지 했을까 하는 의문을 남게 했다.

김포시는 지난 90년 초 계(係)단위인 공영개발계로 북변택지와 사우택지개발을 성공적으로 맞춰 5백억원이란 이익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신곡택지개발사업도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도시개발공사 설립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바꿔보면 도시개발공사가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철밥통’이라 불리며‘고비용 저효율의 상징이 된 공기업을 서둘러 만들려는 진짜 이유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또 시작 2005-12-01 08:13:04
쯔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