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이야기― 영화 ‘야수와 미녀(The beast and the beauty)'
스크린 이야기― 영화 ‘야수와 미녀(The beast and the beauty)'
  • 김포데일리
  • 승인 2005.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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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자 영화투자에 참여하는 ‘굿타임 시네마 파티’ 제작 영화'
' 못생긴 사람이 미녀를 애인으로 삼으려면 용기와 능력 있어야'

큰 기대를 모았던‘주먹이 운다’, '남극 일기’, ‘혈의 누’ 등 대작들의 흥행 부진은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의 저력을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많다. 그나마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말아톤’의 흥행과 ‘댄서의 순정’, ‘연애의 목적’, ‘웰컴 투 동막골’, ‘야수와 미녀’ 등의 영화가 멀티플렉스, 한류열풍에 힘입어 선전했다.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면 350만 관객이 손익분기점인 시장구조에서 확실한 해외 판로 개척 없이 지나치게 대형 영화들이 앞 다퉈 제작되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2006년 스크린을 장식할 한국 영화가 90편에 이른다니 불경기에 영화만큼은 호황인 것 같다. 연기자의 몸값,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은 비지니스 측면에서 보면 대박 아니고는 망하기 일쑤다. 10억이면 영화 만들고 마케팅까지 가능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10억이면 영화 제작 자체도 버거운 현실이 됐다.

매니지먼트사의 독점 횡포, 통신사 자본의 영화계 진출은 한국 영화계가 새로운 흐름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영화판이 제작비로 허덕이는 영화사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자본의 힘에 눌려 상업적 영화가 판쳐 영화 매니아가 원하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분명한 것은 한류열풍과 영상산업의 번창으로 한국영화의 황금기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가입자 영화투자에 참여하는 ‘굿타임 시네마 파티’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성공을 거둔 KTF가 두 번째 투자작인 ‘야수와 미녀’를 제작하여 강력한 마케팅을 하여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KTF는 ‘미녀와 야수’의 개봉을 앞두고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열리는 제작보고회를 했고, 가수 윤종신, 이소은, 김조한, 그리고 나원주 음악 감독이 영화 주제가와 삽입곡을 불러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펼쳤다. 영화를 위해, 아니 마케팅 즉 돈을 벌려고 너무 많은 주변행사가 화려해졌다.

‘야수와 미녀’를 보면 류승범이란 배우가 가장 눈에 띈다. 친형 류승완 감독에 의해 저예산 단편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 류승범. 형제는 정말 용감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보수 출연에서 몇 억 받는 류승범 배우나 단편영화 연출에서 수십억으로 제작되는 장편을 연출하는 류승완 감독은 대단한 성공과 인간 승리를 보여줬다. 젊은층에게 ‘하면 된다’는 꿈과 희망을 준 형제라고 감히 생각한다.

출연진을 보면 류승범 배우가 가장 돋보인다. ‘품행 제로’에서의 리얼한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주먹이 운다’에서는 잔인한(?) 눈빛으로 교도서 복서 역할을 잘 소화하여 강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신민아는 중학교 때 잡지모델로 데뷔해서 조성모, 브라운아이즈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을 알렸다. 김강우는 탁준하를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너무 얄밉지도 않게 완벽한 꽃미남역을 보여줬다.

사소한 거짓말이 낳은 연애사상 최대의 위기, 야수와 미녀의 잘못 된 만남, 거짓말이 만들어낸 최악의 시츄에이션, 언발란스 커플에서 닥친 연애 최대의 위기, 영화 ‘야수와 미녀’의 영화를 단편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현실에서 야수처럼 못생긴 사람이 미녀를 애인으로 삼기에는 대단한 용기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가을, 어글리한 남자들은 영화에서나마 대리만족을 할 수 있고 신선한 신민아 배우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최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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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최주철(동양스포츠센터 대표)은 현재 전국 건전한스포츠문화조성연대(sportsculture.net)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호주 시드니 KVB예술대학 영상학과과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언론학 석사)을 졸업하고 ㈜우방 엔터테인먼트 영화프로듀서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광고프로듀서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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