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니콜라스 케이지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영화이야기-니콜라스 케이지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김포데일리
  • 승인 2005.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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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좋아하는 뭐든지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자':

인의 취향에 따라 주말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직장인들은 주중에 모자라는 잠을 청할 것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운동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을 찾게 될 것이다.

갑자기 사람 만나는 것이 주된 일이 되어 한 동안 주말의 개념이 없었다. 오징어와 땅콩을 안주로 먹은 맥주로 맥주배(beer belly)가 되어 몸이 엉망이 됐다. 가끔 아랫배를 만지면 한숨이 나온다. 한때는 스포츠 매니아로서 날씬한 몸을 유지했는데….


모처럼 테니스를 치고 일짝 집으로 돌아와 TV 앞에 앉았다. 주말 연속극은 스토리 이해를 못해 신인같은 연기자 얼굴만 감상하는 꼴이 됐다. 거실에서 뒹굴다가 그냥 자 버렸다. 새벽 1시쯤 TV에 비치는 숀코네리, 니컬러스 케이지 얼굴에 눈을 떴다. 뭔가 보니 <더 록>이었다. 오래 전에 본 영화지만 잠은 깨었고 시간 죽인다는 생각으로 보는데 또 봐도 나름대로 솔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니컬러스 케이지의 연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다. 일반 관객이 니콜레스 케이지를 알게 된 것은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히트친 이후 일것이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도 끊임없이 술을 마셔대는 벤(니콜라스 케이지)과 라스베가스 창년 세라, 밑바닥의 두사람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다. 원래 16mm로 찍은 필름을 확대했는데 이것이 암울하면서도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상처받은 두 주변인 남녀의 사랑과 열정이 얼마나 고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슬픈 연가와 같은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줄거리는 이렇다. 전직 시나리오 작가 벤은 아내와 아이에게 버림받고 일자리에서도 쫓겨난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다. 벤은 휘황찬란한 카지노 불빛 아래서 만난 창녀 세라에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린다. 희망이라곤 없는 벤과 세라는 조건없는 사랑에 빠진다.

영화 <라스베가스르 떠나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니콜라스 케이지는 스타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이후 <콘 에어>, <더록> 등 액션영화에서 헐리우드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주었다.

무기 딜러들의 뒷얘기를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풀어낸 <로드 오브 워>는 두 시간 동안 관객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로, 니콜라스 케이지의 완벽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불경기에 아니면 취업난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술을 가까이 할 것같다. 절망적이고 나른하고 뭔가 도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 사회는 어두워지는 것이다.

우울증과 피로감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에서, 가정에서 버림받는 많은 남성들이여 힘을 내자. 이번 주말에 자기가 좋아하는 뭐든지 스포츠, 영화, 등산,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감을 회복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최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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