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반전시켜 보겠다는 초조함 아닌가요?'
김동식 시장이 최근 자신이 조사한 한나라당 시장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지역의 한
언론사 인터넷 판을 통해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 기사는 이틀만에 삭제됐다.
기사가 삭제되기는 했지만 차기 시장 후보에 입후보한 현직 시장이 자신을 포함한 후보간 지지도 조사를 의뢰해 공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후보자들 사이에선 당연히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은 어떤 내용으로 조사했는지 알수도 없고 그 것도 특정 언론을 통해 결과를 흘렸다는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떠나 그 동안 자신만만해 하던 김시장이 갑작스럽게 여론조사를 의뢰해 그 결과를 언론에 흘린 것 자체가 한나라당의 시장후보 공천을 둘러싼 최근의 기류와 무관치 한다는 분위기다.
한 후보 관계자는 "자기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흘린 것을 보면, 공천을 앞두고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바꿔보려는 계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언론을 통해 예비후보등록일 전까지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공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 시점이 지켜질지가 의문이다. 공천방법에 대한 얘기도 시시각각 달라 예비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있는 예비 후보들의 속은 숯검정이다.
일찌감치 공천을 자신하며 경선으로 후보공천이 이루질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김시장으로서는 더욱 속이 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예상치 못했던 강경구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후보 등록은 설성가상이나 마찬가지다.
후보공천을 두고 주변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조사시점이 지난 8일인 것으로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거법상 선거일 60일 전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가능하다. 단 조사 의뢰자와 조사기관, 단체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표본오차,
응답률, 질문내용 등을 함께 보도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김시장이 의뢰해 한 지역신문 인터넷 판을 통해 보도된 이번
여론조사 보도내용에는 김시장이 현재 한나라당 후보로 등록한 6명의 후보군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높고 유력시 되는 여당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도 앞선다는 결과만 있을 뿐 질문내용과 방법 등의 구체적 사항이 빠져 있다.
이번 여론조사가 어떤 반향을 불러 올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패어플레이 약속을 깨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