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들킨 김시장의 의도
속내 들킨 김시장의 의도
  • 권용국
  • 승인 2006.04.18 00:00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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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김동식 시장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은 오후 2시 시작돼 거의 1시간가량이 지나서야 끝났다.

김시장이 나눠준 회견문은 표지를 포함해 A4용지 4장 분량.

표지와 마지막 쪽을 빼면 내용은 1장 정도에 불과해 김시장이 이 회견문을 읽어내리는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예상대로 회견은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불만들로 채워졌고 김시장은 작정이라도 한 듯 '김포 한나라당이 개인사당으로 변질', '일인의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비굴한 모습',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빼낸다' 는 등의 표현으로 무소속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유정복 국회의원으로 돌렸다.

이러다보니 기자들의 질문은 이 부분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김 시장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그러더라' '내 개인의 판단이다'라는 식으로 말을 돌려가며 회견내용에 살을 부쳐갔다.

그러면서 김시장은 '유 의원은 능력이 있고 훌륭한 분'이라며 치켜세웠다가 '나는 잘하는데,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는 등의 말로 비판의 농도까지 조절했다.

기자들의 단답식 질문에 김시장은 이런 식으로 장황하게 유정복 의원을 모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마치 유정복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김 시장의 기자회견은 다분히 유 의원을 겨냥하기 위해 계산된 것으로 보였다.

기자회견문 끝에 김시장은 타 후보들에게 부탁한다며 후보들 간에 칭찬하고 상대방을 위로.격려하고 지방선거를 축제로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던져진 내용은 진실여부를 떠나 자리에 없는 상대에 대한 테러나 마찬가지였다.

정치적 욕심을 떠나 진정으로 김시장이 김포의 화합을 원한다면 이날 회견은 당의 입장을 존중하고 회견문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21만 김포시민 후보로 다시 심판을 받겠다고 했어야 옳았다.

지방선거 당락을 떠나 향후 김포정국을 유의원과 자신의 양자구도로 몰고 가려 했던 이날 회견을 통해 김시장은 유 의원을 자신의 가장 확실한 정적으로 각인시키고 흠집 내는 데는 성공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천성이 착하다고 스스로 얘기하는 자신의 무서운 속내도 들켰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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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2006-05-05 01:05:25
생각을 좀더하묜 ~~ㅎㅎ
차기 총선엔 1김 2유 후보는 확정된거지

김차집 2006-05-05 00:41:17
민주당 욕 먹는단다.아가야

홍길동 2006-05-02 13:55:59
너는기자냐 교수냐 당장 삭제해 개자식아 //////

다음글을 2006-04-29 00:20:52
한 번만 더 이런 식의 기사라면...
각오하십시오.

권용국님!!!

행인1 2006-04-26 15:53:34
기사란..객관적으로 써야 되지 않나요 원래..?
누구의 편도 무엇도 아니지만..
이거..기자님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내포된 기사 같네요..
공정성을 좀더 갖춰 주세요.. ' '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