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시장 개척 실적, 졸속 성과
중국 해외시장 개척 실적, 졸속 성과
  • 권용국
  • 승인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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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없는 해외시장 개척, 오히려 기업 경쟁력 약화 부추겨...
관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출국했던 중국해외시장개척단이 돌아 왔다.

지난 20일 출국해 7박8일간 중국 하얼빈시와 북경, 남경시 등 3개 지역을 방문한 개척단은 중국 방문을 통해 10만1천8백불, 한화로 1억3천여만원의 계약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중국시장 개척단은 시가 예산을 지원,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에 위탁해 상공회의소가 방문업체를 선정해 이루어져 김동식시장을 단장으로 2명의 시의회 의원과 농협시지부장, 관내 10개 기업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정부의 수도권 공장 이전 방침에 따라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역상황을 뒤로 한 채 시장이 직접 개척단을 이끌고 나간 성과로 보기에는 초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번 중국해외시장개척단은 행사장 임차비 등의 공통경비외에 1인당 149만여원 등 총 5천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개척단 일원으로 행사에 참여했던 한 일행은 "계약실적만 그렇지 상담실적까지 포함하면 3천430만불이 넘는다"고 했다.

하지만 상당은 상담일 뿐이다.

설사 상담이 계약으로 성사된다 하더라도 중국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상담건수 전체가 계약으로 이루어 진다는 보장도 없다.

김포의 개척단이 중국을 방문하던 때에 화성시의 중화개척단도 중국과 대만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 곳에서 363억원의 상담실적을 거뒀고 이 가운데 107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시장이 직접 앞장섰던 김포지역 개척단의 계약성과의 10배가 넘는 실적이다.

시의 한 직원은 "시장이 직접 개척단을 이끌면서 방문 도시마다 중국 성정부와 시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우호적 협력 지원을 약속 받는 성과도 올렸고 흑룡강성 부성장이 9월 한국을 방문하면서 김포시를 방문, 우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어서 헛 방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말 그대로 해외시장 개척이 주목적이지 우호협력을 위한 방문은 아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상의가 참여업체를 모으는 과정에서도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가 적어 급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일부 회원들은 휴일 골프까지 즐겼다는 얘기도 있다.

'주 5일제가 실시되는 중국까지 가서 짬을 내어 골프를 친게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방문단 구성자체가 엉성해서 나온 문제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반드시이 필요하다.

하지만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떠나는 해외시장 개척은 예산낭비와 함께 오히려 국내 기업의 이미지 실추, 경쟁력 약화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재고 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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