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은 미래예측만큼이나 현재가 더 중요하다!
행정은 미래예측만큼이나 현재가 더 중요하다!
  • 권용국
  • 승인 200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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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시장이 지난 15일 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의회 시정질의 자리에 섰다.

의원들의 질의는 예상대로 중전철 건설에 집중됐고 실현 가능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강시장은 주민의견과 자시의 '의지론'을 펼치며 중전철 건설 추진일정과 건설비 문제, 신도시 입주에 맞춘 철도교통을 포함한 광역교통개선대책 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 나갔다.

재정지원 부담에 따른 정부의 중전철 추진 지자체에 대한 철도교통사업 제동과 김포중천철 건설에 대한 경기도의 부정적 입장, 1조원으로 예상되는 자체 재원조달 방안 등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서 내놓은 논 강시장의 답변은 의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현실적 상황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과거 경험과 김포미래를 위해 경전철보다는 중전철이 바람직하다는 신념과 의지로 중전철을 추진하겠다는 강시장의 답은 오히려 실현 가능여부를 묻는 의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질의에 나섰던 정왕룡의원은 '나도 중전철론자였지만 시장 중심적으로 변하게 됐다'며 '초선의원이 너무 많은 질문을 하는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세로 질문을 마쳤다.

보충질의를 통해 어느 정도 긴장상태까지 몰고 갈 충분한 상황이었지만 실익 없이 자칫 말꼬리를 무는 지리한 공방으로 번지며 민선3기의 시정질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강시장은 신도시의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신도시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시간과 의지를 갖고 관련 기관협의를 통해 주민의사를 신도시 건설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중전철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정왕룡의원은 의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행정연속성과 현실'에 두고 있다.
건교위 소속의 유정복 국회의원과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시장 의지만으로 중전철을 건설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현실적 의문이다.

신도시 승인을 위해 경전철이든 중전철이든 철도교통을 포함한 광역교통개선대책안이 올 12월까지는  마련돼야 한다.

강시장은 중전철과 관련한 소모적 논쟁을 없애기 위해 다음 달 안으로 의원들과 토공 관계자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결론은 아니더라도 이 자리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

시간을 담보로 서로에게 이해를 바라며 '된다' '안된다'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시간이 되서는 다음 시정질의에서 더 이상 '의지론'만으로 시의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정의원이 '중전철로 결론을 내린 것이냐‘는 물음에 '추진 중이지 결정지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행정은 미래수요에 대한 예측만큼이나 현재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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