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각 부서 홍보 인색, 주민 알권리 막아
시청 각 부서 홍보 인색, 주민 알권리 막아
  • 권용국
  • 승인 2004.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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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각 부서의 업무홍보가 인색하다.

홍보는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 외에 사업추진 성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함으로서 행정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낳은 행정행위를 유도하게 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 각 부처는 물론 일반 기업에서도 생산과 조직관리 다음으로 치는 중요 업무가 홍보다.

그러나 시의 홍보에 대한 인식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실제 시에서 내 논 홍보자료 대부분은 시장 동정과 일회성 행사예고 수준의 보도자료가 전부다.

시 행정을 예측하고 시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주민들이 시정 업무에 대한 성과를 판단하게 하는 자료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중앙언론을 구성하고 있는 지면이나 방송뉴스는 사회면과 정치면 등을 제외하고 80% 이상이 보도자료다.

그 가운데는 보도자료를 이용해 사실판단을 거쳐 거꾸로 홍보가 아닌 비판 기사가 기재되기는 경우도 있지만 홍보는 이런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홍보자세는 철저하게 주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는 폐쇄 행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홍보 인색은 공보나 홍보기능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각 해당 부서가 홍보 자체를 업무 외의 것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된다.

'홍보 부서가 아니니까' 우리 할 일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다.
직원들의 홍보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다.

지난달 시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대학교수를 초청, 홍보 마인드에 대한 교육을 벌 인적이 있다.

홍보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 홍보에 인색하다는 것은 언론의 취재자유를 제한하는 차원을 넘어 주민들에게 시의 기능과 업무성과, 일하는 시청의 모습을 감추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사안이 벌어졌을 경우 시는 단속이나 점검을 한다고 예고는 하지만 그 결과는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다반사다.

단속이나 점검 또는 조사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알리는 후속 자료가 없다.
홍보는 시청의 주요기능 중의 하나고 시정의 상대는 주민이다.

이 같은 홍보 마인드는 결국 시정의 상대를 인정하지 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는 홍보를 통해 시정의 상대인 주민과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럴 때만이 한층 세련된 행정 발휘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행정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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