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축소설'과 관련한 기자회견 논란
'신도시 축소설'과 관련한 기자회견 논란
  • 권용국
  • 승인 2004.06.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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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장의 '신도시 축소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김시장이 신도시 축소에 대한 얘기를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는지 아니면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와 '정부가 신도시 건설면적을 축소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크게 두 가지다.

김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치 신도시 축소 얘기를 언론을 보고 처음 안 것처럼 표현했다.

그러면서 '예상도 하지 않고 있지만 축소 될 경우에는 상상할 수 없는 대혼란이 올 수 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시장은 지난 23일 있은 시의회에서 신도시 추진과정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축소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처럼 질문에 답했었다.

또, 이날 회견에서도 기자질문에 대해 축소설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전인 '지난 16일 국방부와 건교부 재협의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뒤늦게 신도시 축소설 인지시기를 밝혔다.

김시장은 왜? 신도시 축소설에 대한 인지시기를 언론보도를 통해 안 것처럼 밝혔을까? 하는 의문을 남게 한다.

또, 다른 논란의 초점은 '축소가 기정사실화 됐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전혀 얘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시장은 회견을 통해 '신도시 축소설 유포로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렵게 되고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신도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울러 '축소가 되더라도 전철과 도시고속화 도로 등의 신도시 요건만 갖춰진다면 축소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부쳤다.

반대로 생각하면 현재 가장 큰 관심인 신도시 면적보다는 김시장의 공약 일부인 전철유치 등의 요건만 충족된다면 축소가 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으로 볼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김시장은 축소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일부 지인을 통해 '신도시가 축소되면 안 하면 안 하지 축소는 안 된다'는 의지를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그리고 어제까지만 해도 김시장은 신도시 축소 분위기에 맞서 특단(?)의 행동을 감행할 것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김시장의 입장이 바뀐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포신도시반대투쟁위원회 회원들은 '별 내용이 없는 회견'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김시장이 축소가 될 바에는 아예 주민과 함께 백지화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자기의 입지만 생각하는 발언만 한 것 같아 아쉽다"며 "신도시가 축소될 때에는 신도시가 백지화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미니 신도시라도 건설해야 인구가 늘면서 이를 바탕으로 전철을 유치하겠다고 한다면 그나마 면피를 하수 있는 것 아니겠냐, 이런 차원에서 김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을 본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의 초점이 단순히 김시장의 설명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도시가 백지화 될 경우 가장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것은 김시장 본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의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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