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김시장의 삭발
해프닝으로 끝난 김시장의 삭발
  • 권용국
  • 승인 2004.07.06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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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과 대안을 찾는 모습 아쉬워...
김동식시장이 6일 오전 예정했던 삭발식을 유보하고 국방부 앞 1인 시위로 대체했다.

김시장의 삭발계획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일 오후 5시.

신도시 축소계획 발표 이후, 여러 차례 '김시장이 480만평 신도시 유치를 위해 삭발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일정과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자는 부랴부랴 시에 확인작업에 들어갔었다.

확인결과 6일 오전 8시 시청을 출발,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고 오후 1시 국방부로 이동, 피켓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추가로 중앙 언론사에도 보도요청할 계획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말로만 나돌던 김시장의 삭발이 기정 사실화되는 순간이 이었다.

같은 시간 시청의 분위기도 무척 긴박하게 돌아갔던 것 같다.

사실확인에 들어갈 쯤, 시에서는 자료배포를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갔고 자료가 나가기 전에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는 '엠바고' 요청도 있었다.

이후 1시간이나 지났을까? 결재에 들어갔다는 답을 받고 또, 다시 1시간쯤이 지났을 때 팩스를 통해 두 줄 짜리 보도자료가 들어 왔다.

'삭발유보, 국방부 앞 1인 시위'

완전치는 않지만 신도시 축소 발표 이후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3시간 넘게 기다렸던 기다림이 허망해지는 순간이었다.

삭발이 이번 사태의 해결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삭발을 계획했더라면 삭발에는 확실한 신념과 믿음 그리고 정정당당함이 있어야 했다.

삭발이 1인 시위로 끝난 지금, 김시장은 삭발 시기를 놓쳐 버린 거나 다름없다.

시는 추이를 봐가며 삭발을 다시 한다고 하지만 그때는 이미 '쇼'에 지나지 않는다.

삭발을 통해 신도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삭발 생각에 앞서 대안을 찾아야 했다.

건교부가 신도시 축소 계획을 발표한지 벌써 7일이 지났다.

바로 변경 구역계 공람에 들어갈 것처럼 요란을 떨던 건교부는 한 주가 지나도록 협의를 이유로 변경 구역계 공람마저 늦추고 있다.

지난 일주일은 시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진 듯한 분위기 이었다.

김 시장이 삭발까지 단행할 계획을 세웠더라면 아예 대안을 갖고 건교부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시장의 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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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난김포인 2004-07-07 02:56:31
가만히 있는 김포인에게 신도시다 뭐다 바람집어 넣고, 그것도 모자라서 물매기고 이젠 150만평 축소로 김포를 토막내서 어디다 버릴 궁리를 하시는 지.....
장난감도 아닌데 다 가지고 놀았나!
어이 거기....재미들있던!.......
근데 이를 어쩌나 자네들이 톱으로 쓸며, 이 도시를 잘라낼때 내 목이 거기 끼었다네들.....어디 내 목뿐이겠나들 우리집사람, 우리애들 우리 동네사람 목이 다끼었네
어디 계속 토막들 내보게나....기네스북에 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