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철 앞두고 '나진포천' 제방범람 우려
우기철 앞두고 '나진포천' 제방범람 우려
  • 권용국
  • 승인 2007.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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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없어 배수펌프장 공사, 하천개수공사 엄두도 못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지난해 집중호우로 범람위기를 맞았던 나진포천 인근 주변지역의 침수피해가 재현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하천 폭을 넓히는 개수작업이 진행 중인 인천시 서구 당하지역 구간과 달리 김포 구간의 경우 예산문제로 공사착공 조차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하천 주변으로 신도시 등 택지개발에 따른 이주단지가 들어서 집중후우시 병목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나진포천
인천시 서구 마전동에서 김포를 거쳐 한강 하구로 이어지는 나진포천의 총 길이는 13.10㎞.
인천시는 지난 2004년 하천정비계획을 수립, 지난해부터 387억원을 들여 서구 당하지구에서 김포시계 구간 4.18km에 걸쳐 개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 구간은 7개 지역 147만여 평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비롯해 검단신도시건설사업이 추진 중인 지역으로 빗물을 담아내는 유수지 역할을 담당했던 농경지가 이들 사업에 필요한 택지로 잠식되면서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 이 지역 저지대 농경지와 공장 등 70여만 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김포시계에서 한강 하구로 이어지는 김포구간도 지난해 7월 17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범람위기를 맞아 나진검문소가 긴급히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 인근 농경지 수만여평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범람위기
나진포천 범람위기는 지난 2000년 집중호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집중호우기간 동안 김포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650mm로 2000년 당시보다 내린 비에 양이 적었다.

이는 나진포천 상류지역인 인천시 서구지역에서 진행 중인 각종 택지개발 사업에 따른 농경지 잠식과 개수공사에 따른 하천 직관공사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의 양이 늘어난 데다 직관공사로 물살이 빨라진데 따른 것이다.

김포구간
이 같은 상황에서 김포구간의 경우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개수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지난해부터 하천 뚝 제방보강공사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토지보상 단계에 있어 집중호우시 인천지역 구간을 거침없이 빠져 나온 빗물이 자연하천 상태의 김포구간에 도달하게 될 때에는 하천범람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김포구간 중 하천주변으로 신도시 건설로 이주하는 주민들의 이주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바닷물이 밀려드는 만조까지 겹치는 상황이 벌어지질 때에는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경기도에 나진포천과 한강이 만나는 걸포리 인근에 배수펌프장 건설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건의한데 이어 인천시에도 이에 대한 예산지원을 포함한 협조를 건의했지만 예산이 지원된다하더라도 다가올 집중호우기간내에 공사가 완료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경기도와 인천뿐만 아니라 소방방제청에 이 지역을 재해위험지구로 선정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예산이 지원된다 하더러도 시기적으로 장마철안에 하천개수공사나 배수펌프장 공사를 완료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하상 정비 등을 통해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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