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CO₂는 싫어한다!
바다도 CO₂는 싫어한다!
  • 김포데일리
  • 승인 2007.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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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의 海 -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있고 육지의 7배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는 자원의 보고로 지구생명체 생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누구나 머리로 알고 있는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이다.
 그렇다면, 그 가치와 중요성은 얼마나 존중되고 있는가?

 1988년 처리비용이 싸다는 이유로 바다에 육지 폐기물을 버리기 시작한 이래, 매년 기록을 갱신하며 지금은 축산 분뇨와 폐수, 음식물 폐수, 하수오니, 준설토 등을 실은 배가 매년 6,000회 이상 출항하고 쏟아 붓는 양은 900만톤을 육박한다.

 정부에서 ‘런던협약 96의정서’의 발효에 따른 해양배출금지 국제협약 이행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을 준비 한다고는 하지만, 해역에 버려지던 폐기물은 이미 포화상태가 넘었으며 어획되는 수산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된다는 언론보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곳까지 곪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물론 전문가들은 서해의 경우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환경정책이 등한시 되고 있는 중국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그간 공식적, 합법적으로 매년 수 만톤의 폐기물을 바다에 갖다 버린 주인공은 바로 우리이다.

 여기에 한해에도 수차례 해양 오염 사범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며 매년 100만톤씩 폐기물 배출량을 줄여 2011년까지 50% 감축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올해의 감축량 목표를 80만톤 선으로 하향 조정하며 감축의 의지를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중국의 해양환경정책을 지적하고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적 문제 제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겠는가?
 “너 나 잘하세요.” 한간에 화제가 되었던 어는 여배우의 대사를 국제사회에서 듣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못할 것이다.

 늘어가는 육지폐기물의 배출량이외에도 바다는 인류를 기후변화라는 공포 속에 몰아넣고 긴장시키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야말로 열(熱)이 받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국립수산과학원의 '2007년 주간 해황 정보'에 따르면 최근의 동해 연안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에 비해 섭씨 0.5~2도, 남해 연안은 0.5~1도, 특히 서해 연안은 1~3도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해수면의 온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전 지구의 해양변화 평균값(수온 약 0.04℃/연, 해수면 3.1mm)보다 높아 한반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이 그 어느 곳 보다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바다생태계 지도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회유성 어종인 동해안의 명태, 꽁치, 정어리 등 한류성 어종이 급감하고 오징어, 멸치,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증가하여 아열대 생태계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수온에 따라 회유하거나 어장을 형성하는 지역이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에 수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수산자원보호령으로 지켜지고 있는 금어기를 앞당기는 등 임시방편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신통치가 않다.
 열대 바다에서 서식하는 해파리가 우리의 어장과 해수욕장을 공격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높아져 가고 있는 해수의 온도는 연안생태계의 파괴/교란, 어종의 감소로 이어지고 어쩌면 수입 수산물이 우리식탁을 점령하는 것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엄청난 위력의 태풍이 한반도를 덮칠 것이라는 경고도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다. 바다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는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그 파괴력도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상승하기 때문에 지난 2005년 미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한반도에 닥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을 존중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바다생태계를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정책마련이 기본이 되어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어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겠다.

 그보다 지구온난화와 바다의 위기를 국민들이 함께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이에 (사)환경실천연합회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그 위협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범국민적 실천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 海(바다)의 熱(온도) 내리기 운동
1. 땅의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립하자.
2. 바다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
3.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불법 폐기물 투기를 하지 말자.
4. 이제 바다를 위해서도 나무를 심자.
5. 이제 바다를 위해서도 에너지를 절약하자.

 이제 당신이 한그루의 나무를 심고 한번을 걸어 다니는 것이 우리 바다도 지킬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사)환경실천연합회(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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