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안이한 수도행정, 시민부담과 시 재정 압박
김포시청 안이한 수도행정, 시민부담과 시 재정 압박
  • 권용국
  • 승인 200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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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상수도 원수(源水) 공급받으면서 물값은 광역상수도 원수가격 지불

김포시가 10년 넘게 인천시로부터 풍납취수장(지방상수도)의 원수를 공급받아 오면서 어처구니없게도 풍납취수장 물 값보다 배 이상 가격이 비싼 광역상수도 물 값을 주고 원수를 공급받아 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인천시에 공급원가 조정요구와 함께 적정원가분석을 위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지만 인천시가 자료제공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지자체가 지자체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신청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김포시는 지난 96년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의 '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광역상수도공급계약'에 따라 김포시계까지 이어지는 취수관로 설치대신, 인천시와 원수공급협약을 체결, 매년 8만여t의 원수를 인천시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김포시와 인천시는  t당 원수가격을 수자원공사 공급가격에 맞춰 매년 조정하고 팔당상수원수질 기준의 원수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올해  t당 213원에 원수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가 인천시에 지불하는 t당 213원의 물값은 현재 팔당취수원 물값과 같다.

인천시는 하지만 팔당이 아닌 풍납취수장의 원수를 공급받아 인천시 관로를 통해 시에 원수를 제공하고 있다.

팔당취수원보다 하류에 위치한 풍납취수장의 물값은 수자원공사 댐관리비와 동력비, 인건비 등의 취수비용 등을 합해 t당 100원 정도로 팔당취수원 원수가격보다 낮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지방상수도의 원수를 사용하면서 이 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광역상수도 물값을 주고 물을 사 쓰는 셈이 됐다.

시 관계자는 "어떻게 된 것인지는 인천시가 원가분석 자료를 공개해야 알 수 있는데 인천시가 자료제공을 꺼려 지금으로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보공계를 요구한 이상, 조만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29일 정보공개 청구절차를 밟아 인천시에 원수공급원가분석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이를 토대로 불공정한 거래행위를 바로잡아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한두 해도 아니고 잘못된 원수공급계약이 10년 넘게 이어져온 것은 수도행정을 책임지고 있던 직원들의 안이함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또, 이 같은 불공정거래가 행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부담은 물론 김포시의 재정운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김포시의 수도유금 현실화율은 60% 수준으로 서울(100%)과 인천(95%)의 절반 정도밖에 미치지 못해 시는 매년 상수도특별회계에서 60억원 정도를 적자만회에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이 마저도 바닥을 드러내게 돼 더 이상 적자보존을 위한 충당이 어려워지게 된다.

임병준 수도과장은 "물 1t톤을 생산하고 공급하는데 드는 비용 1,267원을 감안하면 현재 수도물 공급가격 757원(가정용과 상업용 평균)의 59%인 510원을 인상해야 한다. 그 동안은 상수도특별회계로 부족분을 충당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재정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인천시로부터 자료가 제출되는데로 정확한 원인분석을 통해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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