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김시장 일본 극비 방문 성토
의회, 김시장 일본 극비 방문 성토
  • 권용국
  • 승인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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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가 20일 정례회 폐회를 앞두고 김동식 시장과 최태열 부시장을 출석시켜 김시장의 일본 극비 방문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시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질문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는 등의 식으로 의원들의 질문을 피해나가다 의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첫 번째 질문에 나선 이영우 의원은 "일본 방문이 불가피했다면 떳떳하게 밝혔어야 했다. 이로 인해 부시장과 행정자치국장은 의회와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됐다"며 "이 번 일은 시장과 집행부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며 일본 방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요구했다.

김시장은 답변을 통해 "16일 울산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모임에 참석하려 했지만 우리 시와 관계된 일이 없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서실장과 함께 일본을 사비를 들여 방문하게 됐다" 고 말했다.

보충 질문에 나선 이영우 의원은 김시장이 답변에 앞서 '공직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이 자리는 공무원을 격려하는 자리가 아니다. 공무원을 격려하기보다는 신도시 문제로 고민하는 시민들에게 위로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일본을 가던 미국을 가던 일이나 제대로 하고 가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이어 질문에 나선 윤문수 의원은 "김시장은 훼손된 도덕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착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면서"김시장의 답변을 들으면 일본 방문은 공적인 일 때문인데 사비로 갔다고 집행부가 김시장의 일본 방문 자료요구에 대해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은 어떻게 된 거냐"고 따져 물었다.

김시장은 윤의원의 질문에 대해 "질문내용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의회에서의 용어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며 "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의 신도시와 경전철 문제에 대한 피상적 접근은 공무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의회와 시민단체가 업무상 해외출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부반응이 있어 사비로 일본을 방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김시장은 윤의원이 "부시장이 의회에서 김시장이 일본에 갔는데 울산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그렇다면 '부시장이 거짓말을 한 거냐' '시장이 거짓말을 하도록 시킨 것이냐'며 추궁하자 즉답을 피하다 "모든 조치를 취해 놓고 같다"고 답해 의원들로부터 아리송한 답변은 그만 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신광식의원은 "김시장이 용어선택 운운하면서 의회를 가르치려 하는데 용어 선택은 상대적"이라며 "시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경기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시장은 조치를 취했느냐"고 묻자 김시장은 "일본에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점검했다"고 답했다.

신의원은 "그렇다면 시장이 일본에 간 것을 부시장과 국·과장은 다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모두 울산에 갔다고 답한 것은 집행부가 의회를 시정을 이끄는 공동 축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집행부의 행태를 성토했다.

한편, 최태열 부시장은 김시장이 경기도에서 열리는 회의로 시정질문 도중 자리를 피하게 되자 시장을 대신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사비로 일본을 방문하게 된데 대해 사과한다"며 "시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이번 일이 발생했다"며"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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