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리 일대에서 구석기 유물 대량 발굴
신곡리 일대에서 구석기 유물 대량 발굴
  • 권용국
  • 승인 2008.01.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일대 야산에서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학계에서는 김포 장기동과 파주운정지구에서 잇따라 발굴되는 구석기 유물과 함께 한강 하류권 구석기 유적의 퇴적양상과 유물구성을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김포시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고촌면 신곡리 산 36의 3일대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에서 지난 3월부터 시굴조사에 나서 1월 8일 현재까지 구석기 유물 190점과 고깔모양의 지름 210cm, 깊이 430cm의 수혈, 다량의 목탄이 수습됐다고 22일 밝혔다.

유물의 구성별로 몸돌과 격지 57점, 천석 37점, 부스러기 33점, 망치돌 4점, 찍게 10점, 주먹찌르게와 주먹도끼 각 3점 등이다.
 
유물 발굴지역은 한강 본류를 배후로, 앞으로는 소하천이 흐르는 한강 범람원인 김포평야 일부의 100m 미만의 구릉이 산재한 지역이다.

발굴조사범위는 지난해 6월 지표조사를 통해 유물산포지가 확인된 1,718㎡의 해발고도 9~16m의 완만한 경사지로 주로 고토양층 하부와 풍화암반 위층에서 유물이 발굴됐으며 재료는 석영계열(82%)과 규암제(12%)가 가장 많았으며 사암과 편마암의 석재들도 발견됐다.

이들 석기들은 주로 모난 석영맥과 강자갈을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발굴된 석기의 50%가 강자갈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신곡리 유적이 한강변과 1k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석기제작을 위한 석재의 수급형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곡리 유물의 경우 최근 김포 장기동과 파주운정1지구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사한 층위에서 발굴된데다 석기제작을 주로 석영맥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강 하류권 구석기 유적의 퇴적양상과 유물구성의 비교는 물론 구석기유적의 형성과 석기공작의 과정을 밝혀내는 중요한 자료로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배기동 한양대교수는 "발굴된 유물 층위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만 년 전에 시작돼 약 1만 년에 끝난 홍적세로 구석기시대의 환경을 잘 보여주는 구석기 유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물"이라며 "한강을 중심으로 한 구석기유적과 석기제작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