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찬 이장들의 도덕적 해이
완장찬 이장들의 도덕적 해이
  • 김포데일리
  • 승인 200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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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모범적이어야 할 사람들이…….정말 창피한 노릇입니다"

경찰이 김포지역의 한 마을 이장들이 마을발전기금을 내놓지 않으면 민원을 제기해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한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본보 2월 5일자 보도)하자 마을 주민들은 "일이 또 터지고야 말았네!"라며 혀를 찼다.

이장이 공사현장을 돌며 마을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년 전에도 전.현직 마을 이장들이 공장을 지으려는 건축주를 상대로 마을발전기금을 뜯어내거나 공사를 방해하려다 무더기로 경찰 조사를 받고 사법 처리된 적이 있었다.

당시 김포시와 통.이장단협의회는 마을입주공장들을 상대로 한 마을발전기금요구가 김포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마을이장은 시로부터 월정수당과 상여금, 보상금을 받는 시정을 보조하는 준공무원으로 공무원 못지않은 도덕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개발이 한창인 김포지역사회에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장들의 이 같은 일탈행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경찰도 수사 확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다.
한 기업인은 "공장을 시작할 때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뭐에, 뭐에. 힘든 상황에서 이장의 횡포까지 더해 정말 힘들었다"며 경험담을 털어 놨다.

이장들의 이 같은 전횡은 비단 기업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청의 한 직원은 "이장 대부분이 읍.면장과 선후배 사이인데다 시청 간부들이 참석하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장이란 직위가 시정업무 보조가 아니라 오히려 직원들이 눈치를 봐야하는 상대가 됐다"며 답답한 속사정을 얘기했다.

참 봉사자로서 마을을 대표하는 지역 지도층 인사인 이장이 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또 하나의 지역 토호세력으로 변질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와 맡겨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량한 이장들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자격심사를 엄격히 하고 연임을 제한하는 등 완장찬 이장들의 전횡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는데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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