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우회도로 야간운행 위험천만
김포우회도로 야간운행 위험천만
  • 김포데일리
  • 승인 2008.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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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장기동에 거주하는 김춘기씨(49)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김포우회도로를 이용했다가 혼이 났다.

오후 9시가 넘어 태리 IC를 지나 2km 정도를 지났을까 어둠을 밝혀주던 가로등불빛이 사라진데다 안개까지 겹쳐 운전하는 동안 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량 라이트에 의존 한 채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한참을 지나 일선대교 인터체인지 부근에 이르러서야 김씨는 긴장을 풀 수 있었지만 이날을 생각하면 아찔했다.

시에 따르면 고촌면 태리에서 장기동에 이르는 왕복 6차선의 총 7.5km의 김포우회도로는 국도 48호선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지난 2000년 착공해 2006년 12월 개통됐다.

사우동과 북변동 등 시가지를 우회하는 이 도르는 재두루미 등의 철새 서식지인 홍도평야에 건설돼 환경부는 사전환경성검토과정에서 잠자리에 든 철새들이 가로등 불빛에 놀라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고천면 향산리에서 사우동 구간 3km에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도록 했다.

최고 속도 80km, 최저 속도 40km의 김포우회도로 구간 가우데 가로등이 없는 구간은 공교롭게도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안개주의지역이다.

운전자들은 가로등이 있는 구간은 물론 없는 구간도 이미 공장과 창고, 농가주택 등이 들어서 있다며 교통사고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철새들이 이곳을 잠자리로 이용하고 있는지 조사를 거쳐 가로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순영 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재두루미는 홍도평야를 취식지로 이용하고 밤에는 한강 건너 고양 장항습지를 잠자리로 하고 있다"며 "주변 지역 철새 모니터링을 통해 가로등 설치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구간은 한 달 평균 4~5건의 접촉사고가 날 정도로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이라며 "환경성검토 선행조건인 만큼, 환경부 협의를 거쳐 가로등 설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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